고팍스
제도권 편입이 최우선…보수적 운영 지속
③보안·서비스 기능 고도화에 집중...상장은 신중히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09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가 제도권 편입을 위해 내실 다지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현재 사행성 산업으로 분류돼 벤처기업 업종에서도 제외된 상태다. 고팍스는 향후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이 통과될 것을 고려해 고팍스가 제도권에 편입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되고 거래량이 줄어들어 지난해 영업손실과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85억원에 달했던 고팍스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 -128억원로 200%가까이 줄어들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또 영업손실은 2017년 26억원에서 103억원으로 늘었다. 영업비용은 2017년 26억원에서 지난해 130억원으로 5배 가량 늘었다. 이처럼 영업비용이 늘어난 이유는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보안·서비스 향상 때문이다.


고팍스의 직원 수는 2017년 당시 20명 내외였으나 꾸준히 인원이 늘어 현재 70명대인 것으로 파악된다. 암호화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인원 감축에 들어간 타 거래소들과 다른 행보다. 고팍스 관계자는 “사업을 장기적으로 보고 꾸준히 인원을 늘리며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력을 확충한 만큼 거래소 운영에 필요한 주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는 거래 매칭 시스템(OMS), 본인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모듈, 암호화폐 예치(DASK), 블록체인 노드 매니지먼트 등을 개발해 고팍스에 직접 활용하고 있다.


특히 고팍스는 많은 비용을 들여 타 거래소에 비해 빠르게 보안을 강화했다. 고팍스는 지난해 7월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중 최초로 ISO/IEC 27001 정보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ISO/IEC 27001은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ISO)와 국제전기표준회의(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 IEC)가 제정한 정보보호 경영시스템 인증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인증인 ISMS(정보보호관리체계)와 함께 정보보호 분야에 있어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표준인증으로 꼽힌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ISMS 인증을 얻었다.


거래소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보호 투자현황(이하 ISDS)을 공시하기도 했다. ISDS는 기업의 정보보호 인적·물적 투자 현황을 공시하는 제도다. 과기부는 기업의 정보보호 시스템이 기업의 잠재적 재무상태 변화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주주의 알권리 확보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ISDS를 운영하고 있다.


스트리미는 정보시스템을 감리하고 개인정보 영향평가를 실시하는 에이스솔루션을 통해 검토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정보기술부문 70억5789만원, 정보보호부문은 6억2164만원으로 총 76억7953억원을 고팍스 정보보호 시스템 구축에 투자했다. 2017년 15억2642억원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제도권 진입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정부의 ‘반 암호화폐’기조와 시장 침체로 인한 타격은 피하지 못했다.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는 본래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닌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했던 업체다. 신한금융지주가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신한퓨처스랩’ 1기에 선정된 스트리미는 2015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이용한 해외송금 서비스 ‘스트림와이어(StreamWire)'를 개발했다. 스트림와이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를 합법적인 방식으로 더욱 저렴하고 빠르게 송금하기 위한 서비스다. 당시 스트림와이어는 빠른 송금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주목을 받아 신한은행을 비롯해 ICB(아이씨비), 신한데이터시스템,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트림와이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비트코인을 지급수단으로 인정하지 않아 서비스 출시가 연기됐다. 이후 2017년 스트리미는 홍콩 법인인 STREAMI NETWORK TECHNOLOGY Ltd(이하 스트리미 네트워크)를 설립하고 송금 라이선스를 취득해 다시 사업을 시도했다.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를 연결해 가장 유리한 환율을 제시하는 곳을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송금하는 시스템이었다.


현재 스트림와이어는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스트림와이어를 위해 설립한 스트리미 네트워크 역시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상주하는 인력도 없는 상태다. 스트리미 관계자는 “스트리미 네트워크는 앞으로 운영 계획이 없어 법인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지난해 영업손실은 거래소의 거래량이 줄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트림와이어를 위해 홍콩 법인을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스트리미의 홍콩지사인 SREAMI HK Ltd(이하 스트리미 홍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리미는 스트리미 홍콩에 대여해준 금액 21억원을 회수하지 못 할 것으로 판단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스트리미 홍콩과 스트리미 네트워크의 지난해 매출 및 영업비용은 감사보고서에 게재되지 않아 파악이 어렵다.


11일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전세계 거래소 가운데 고팍스는 거래량 122위다.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제도권 편입을 위한 노력은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코인 상장에도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고팍스에 상장된 코인 수는 총 49개이며, 이중 36개는 암호화폐 시장이 호황기였던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상장된 것이다. 2019년에는 13개의 코인만 상장됐다. 고팍스 관계자는 “거래소 사업 방향은 제도가 어떻게 정비되는지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상장폐지되는 프로젝트가 없도록 최대한 보수적으로 상장을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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