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CJ제일제당의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돼지열병과 인수합병(M&A)등에 따른 차입금 증가 탓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5.9% 감소한 17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의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슈완스 등을 M&A하는 과정에서 불어난 차입금 탓이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가 영업외손익에 잡히면서 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CJ제일제당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7조8800억원에서 올 9월말에는 10조1095억원으로 28.2% 늘었다. 차입금이 불어난 탓에 이 기간 CJ제일제당의 부채비율도 15%포인트 상승한 182%에 달한다. 신용평가사는 CJ제일제당의 차입부담 확대가 향후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요인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는 상황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올 3분기 CJ제일제당의 순이익에 적잖은 악영향을 끼쳤다. ASF는 국내에선 다소 늦게 발병했지만 CJ제일제당의 축사가 소재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발병시점이 빨랐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해당 가축에 대한 폐기처분에 따른 손실을 올 3분기 중에 반영했다.
순이익이 급감한 것과 달리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모두 성장했다.
매출은 M&A 효과를 톡톡히 봤다. CJ제일제당의 올 3분기 매출은 5조858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5% 증가했다. 미국 소재 슈완스, DSC 인수효과와 함께 글로벌 가공식품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했고 연결회사인 CJ대한통운의 택배사업이 호조세를 이어간 덕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2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신규사업장에 대한 고정비 증가, ASF탓에 부진했지만 CJ대한통운이 단가인상 덕을 보면서 수익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순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만큼 올 4분기부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생산공정 개선 및 운영 최적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 비용 효율화작업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유휴자산 유동화와 투자 효율화,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