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피닥스
'DID' 효자노릇 톡톡...블록체인 특허수 세계 2위
③ 총 155억원 투자유치...거래소 운영은 유야무야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씨피닥스(CPDAX)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기술회사 코인플러그가 자회사의 신원인증 사업을 통해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씨피닥스는 암호화폐 시장 침체와 가상계좌 발급 불가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인플러그는 2013년 설립된 블록체인 전문기업으로, 2014년부터 비트코인 거래소를 운영하다가 2017년 ‘씨피닥스’라는 이름으로 바꾼 후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의 수를 늘렸다. 다만 거래소 사업이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씨피닥스의 원화마켓에 상장된 코인은 총 19개, BTC마켓 14개로 타 거래소에 비해 거래 가능한 코인 수가 적은데다, 주요코인 두 개를 제외하면 나머지 코인들은 모두 하루 거래량 100만원 이하로 파악된다. 코인플러그는 외감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매출액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거래소의 주요 수익원이 거래 및 출금 수수료이며, 수수료는 거래액수의 0.1%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씨피닥스는 약 25억원으로 추정되는 연간 운영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씨피닥스의 전세계 거래소 가운데 거래량 기준 142위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주요 거래소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다. 씨피닥스는 가상계좌도 발급되지 않아 새로운 이용자를 유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코인플러그 또한 거래소보다는 기술혁력사와 진행하는 분산 ID(DID, Decentralized ID)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DID는 공인인증서나 주민등록증 등의 신분증과 전자문서 등을 발급받거나 소지해야하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어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사업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DID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기도 하다. 


코인플러그는 지난해 9월부터 ‘메타디움 테크놀로지’와 기술협력을 맺고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메타디움’을 진행하고 있다. 메타디움은 블록체인 메인넷과 분산형 디지털 신원증명 서비스인 ‘메타ID’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난 3월부터 메인넷 가동을 시작했다. 메타ID에는 코인플러그가 보유한 블록체인 코어 기술과 공개키기반구조(PKI)의 개인인증 솔루션 등이 적용됐다. 코인플러그는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돼 향후 부산에서 DID기반 공공안전 영상 제보 및 데이터 거래 플랫폼 구축 사업 등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메타디움이 앞서 개발한 암호화폐 지갑 어플리케이션 키핀(Keepin)은 공공안전 영상 제보와 보상으로 주어지는 바우처 지급 및 보관에 사용된다. 이외에도 코인플러그는 SK텔레콤과 함께 DID 인증 서비스를 메타디움의 코어 기술을 활용해 개발하고 있다.


DID에 관심이 높아진 현재 코인플러그와 메타디움의 기술력은 투자자들로부터도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코인플러그는 75억원 규모의 시리즈 B2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히며 투자 유치 자금을 탈중앙화 아이덴티티(DID) 기술 개발 및 서비스 확대에 적극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새롭게 코인플러그의 주주 지위를 확보한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코인플러그의 DID 기술 잠재력과 기술 특허역량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재까지 코인플러그라 기관투자가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은 155억원 수준이다.


한편, 메타디움은 자체 ICO도 진행했다.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코인인 '메타(META)'를 직접 발행해 지난해 9월 ICO를 진행했으며, 프라이빗 토큰 세일을 통해 3만8000 이더리움(모집 당시 기준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업비트, 쿠코인, 코인수퍼, 빗썸글로벌, ABCC 등 주요 거래소에 상장했다. 메타 코인의 시가총액은 12일 기준 712만달러(한화 약 82억9000만원)다. 다만 메타 코인은 씨피닥스에는 상장되지 않은 상태다. 메타디움은 코인플러그는 단순 기술협력을 넘어 여러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메타디움 구성원 또한 코인플러그 출신이 대거 합류하고 있다. 거래소 운영사가 기술협력사와 함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해당 프로젝트가 코인을 발행하는 사례는 드물다. 다만 두 업체는 지분을 통해 얽혀있지는 않다. 코인플러그 관계자는 "코인플러그와 메타디움 사이에 지분관계는 없으며, 사업 및 기술 파트너로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코인플러그가 메타디움 메인넷 운영에 직접적인 투자를 하고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코인플러그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용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과 신원 인증, 문서 인증 솔루션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코인플러그가 가진 특허는 총 250건, 그 중 블록체인 기술 특허는 12개로 IBM에 이어 세계 2위다. 거래소가 아닌 블록체인 기술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벤처기업 인증도 받을 수 있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사행성 산업으로 분류돼 벤처기업 업종에서 제외된 것과 달리, 코인플러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서비스업으로 업종을 변경해 신규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중기부에서는 둘 이상의 업종을 영위하는 경우 평균 매출액의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을 주업종으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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