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예타 통과…북항 상부 조성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북항사업은 울산 북항에 273만배럴의 상업용 석유제품·천연가스를 저장 가능한 탱크터미널을 지어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3단계로 이뤄져있다. 1단계 사업은 사업비 6160억원 규모의 북항 상부를 조성하는 공사다. 총 32만㎡ 부지 중 22만㎡에 264만배럴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석유저장탱크를 건설한다.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속도를 내고 있다. 

2단계는 잔여 부지 8만2000㎡에 586만배럴의 LNG 벙커링과 석유제품 저장시설을, 3단계는 북항 배후부지를 활용해 406만배럴 LNG 저장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울산시와 한국석유공사는 13일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북항사업 에너지터미널 투자 협약 서명식’을 개최하고 KET(Korea Energy Terminal)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KET의 주요 주주로는 한국석유공사(49.5%), SK가스(45.5%), 싱가포르 소재 석유화학탱크터미널 운영기업인 MOLCT(5%) 등이 있다. 

석유공사, SK가스, MOLCT는 총 사업비 6160억원 중 30%인 1848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4312억원(70%)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또는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향후 석유공사와 SK가스는 KET 참여를 원하는 민간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2024년 준공 전까지 SK가스와 석유공사 지분을 매입할 민간투자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라며 “현재 금융기관, 건설사 등 민간기업들과 협상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1단계 사업의 기본설계, 인허가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착공 후 2024년 상반기 준공 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참여 사업, 안정성 높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울산 오일‧가스 허브북항 1단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 금융기관과 건설사들이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KET가 오는 2024년까지 43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자를 모집하겠다고 밝히면서 어느 기업이 사업에 참여할지를 파악하는 등 눈치 작전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중에서는 GS건설, SK건설, 롯데건설 등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금융기관들은 아직까지 큰 움직임은 없지만 서서히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사한 사업인 동북아 오일허브 여수사업도 SPC인 오일허브코리아여수(OKYC)가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3300억원이 몰렸다”며 “이번 울산사업도 정부가 참여해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KET의 재무구조만 탄탄하다면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북항 1단계사업으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1조4052억원이다.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고용유발효과는 각각 5508억원, 9685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