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두세달 안에 디지털화폐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석한 중화권 사모펀드 HCM 캐피탈의 잭 리 매니징 파트너는 "그들은(인민은행) 이미 디지털화폐전자결제(DCEP, 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s)를 위한 모든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개발했다"면서 "아마 2~3개월 내로 (디지털화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DCEP 제도를 준비해왔다며, 인민은행 외에도 중국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은행권과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IT 기업이 유통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잭 리 파트너는 이번 DCEP 출시가 시범적인 성격이 강하며, 기존 화폐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인민은행의 디지털통화연구소 뮤창춘 소장 또한 DECP의 성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DCEP에 대해 ‘통제 가능한 익명성’을 지녀 사용자의 익명성은 보장하되, 자금세탁 방지나 테러 자금조달, 세금, 온라인 도박, 전자범죄 행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집단연구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기회를 잡아야 한다"라며 블록체인 개발을 촉구했다. 이어 28일에는 황치판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부이사장은 “중앙정부에서 엄격히 관리하는 인민은행 자체 DCEP를 곧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CEP는 지불 및 결제를 위한 디지털화폐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인민은행이 우선 발행한 후, 은행이나 금융기관에 교환하고 이들 기관이 다시 일반 대중과 교환하는 이중 운영체계를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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