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이 올해 3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한화케미칼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2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6%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한 2조441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3483억원으로 지난해 4502억원보다 23%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2.8%, 영업이익은 56.3% 증가했다. 

3분기 실적 성장은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 향상 및 전 사업부의 업황 개선 효과가 컸다. 태양광 부문은 이번 분기에 65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매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47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상당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018년 1분기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 43억원, 3분기 3억원, 4분기 41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태양광 부문의 온기 영업손실은 107억원에 달했다.

태양광 제품 생산라인을 '멀티'에서 '모노'로 전환한 점이 태양광 사업을 본궤도에 오르도록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노 제품은 멀티 제품보다 효율성이 좋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판매 단가도 더 높다.

한화케미칼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역별 태양광 설비 비중을 보면 중국은 모노와 멀티 설비가 각각 9대 1이며, 한국은 모노제품 100%, 말레이시아는 1대 9, 중국은 7대 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4분기에도 모노 중심의 설비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설비 전환 투자는 중국, 말레이시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초소재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로는 14%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 51% 증가해 75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에 따른 수요 부진 속에서도 원료가격 하락으로 주요 제품인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의 스프레드(최종제품 가격과 원료의 가격 차이)가 확대됐다. 폴리실리콘은 국제 가격 약세 영향으로 적자 기조를 유지했다. 

가공소재 부문은 3분기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폭을 줄였다. 자동차 소재 부문은 국내 신차 판매량 증가에도 주요 고객사의 중국 판매 부진으로 적자를 면치 못 했다. 태양광 소재 부문은 수요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소재 부문은 신규 핸드폰 출시와 중화권 매출 증가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게 한화케미칼의 설명이다.

리테일 부문은 지난 2분기와 비교해 적자 폭을 크게 축소했다. 리테일 부문의 영업손실은 지난 2분기 67억원에서 이번 분기에 8억원으로 줄었다. 비수기임에도 명품 매출 시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그 동안 '새는 구멍'이었던 면세점 사업을 철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분법이익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3분기 한화케미칼의 지분법이익은 지난 2분기 318억원에서 올해 3분기 81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화종합화학의 실적 증가와 한화토탈 흑자전환, 여천NCC(YNCC) 수익성 개선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4분기에는 글로벌 수요 부진,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제품 가격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우리는 태양광 부문의 모노제품 생산라인 전환 작업으로 수익성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