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빗코
김성아 대표, 코인수 늘려 대중친화형 거래소로 운영방향 전환
③금융사 출신 경영진, 제도권 진입 대비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암호화폐거래소 한빗코가 대표 교체 후 거래소 운영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다른 거래소에 비해 상장과 마케팅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웹사이트를 리뉴얼하고 상장코인수를 대폭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운영사인 플루토디에스가 지난해 3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한빗코의 최대주주는 암호화폐 트레이딩 전문기업 ELJOVI.st(이하 엘조비)다. 당초 엘조비는 자체 진행하는 재정거래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거래소를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까지 한빗코는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먼 거래소로 여겨졌다. 원화거래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거래할 수 있는 코인수도 적었고,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활발히 진행하지도 않았다. 대부분의 주요 거래소가 암호화폐 시장 호황기였던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것과 달리, 이미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한 지난해 3월 거래소를 오픈한 점도 한빗코의 사업 진행에 걸림돌이 됐다.


대신 한빗코는 마케팅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더 집중했다. 수익 측면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한빗코는 설립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제도권 진입을 위한 사전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보안 시스템과 신원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등 부문에서 금융회사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심사를 통과했으며,  국제 보안인증 표준인 ISO 27001 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국내 거래소 6번째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도 획득했다. 또 지난 7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분석 업체 CER(Cryptocurrency Exchange Ratings)의 보안평가에서도 국내 거래소 1위, 세계 20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보안에서 만큼은 업비트, 빗썸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길었던 탓에 한빗코의 브랜드 인지도는 주요 거래소에 비해 뒤쳐지는 편이다. 거래소 외에 진행중인 다른 사업도 없어 거래소 활성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 새롭게 취임한 김성아 대표는 이러한 한빗코의 취약점을 개선하고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거래소 중에서는 유일하게 젊은 여성 대표로서 거래소 운영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업계에서 다각도로 활동 중이다. 


김 대표 취임 후 한빗코는 비트코인 재단, 유엔미래포럼과 손잡고 블록체인 여성 인재 양성을 위한 ‘비커밍(Becoming)’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또 현재 김 대표는 한국블록체인협회의 거래소 운영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국제 기구들과 협력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알리는 체인액션 무브먼트(Chain Action Movement)를 만들기도 했다. 두 프로젝트 모두 비영리적인 활동이지만 각종 컨퍼런스에 프로젝트 홍보를 하면서 한빗코의 브랜드 인지도 또한 높이는 역할을 했다. 


한빗코가 올 초 거래소 웹사이트 디자인을 바꾼 것도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대중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중 하나다. 지난 3월 한빗코는 거래소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바꾸고 ‘소통하는 거래소’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 환경(UX)과 인터페이스(UI)도 개편했다. 


상장 코인수도 크게 늘렸다. 지난해에는 3개 코인만 상장한 반면 올해는 23개 코인을 상장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거래소 내에서 IEO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3개의 프로젝트가 한빗코에서 IEO를 진행했다. 거래소 규모를 늘려나가면서 인력도 확충하고 있다. 한빗코 설립 당시 5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점차 늘어나 현재 20명대로 파악된다.  


이처럼 대중성을 꾸준히 높이자 실적에도 반영돼 거래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기준으로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한빗코는 거래량 80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는 코빗, 고팍스, 씨피닥스 등 타 주요 거래소에 비해서도 높은 순위다. 한빗코는 원화마켓이 없어 BTC, EOS, USDT 등 코인 간 마켓에서만 거래할 수 있음에도 100위권 내에 진입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된다.


다만 원화마켓이 없다는 점은 당장 수익을 올리는데 한계가 될 수 있다. 한빗코는 제도권 진입을 고려, 문제의 불씨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무리하게 원화마켓을 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가상계좌가 발급되지 않는 거래소들은 대부분 벌집계좌(집금계좌)를 이용해 원화마켓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벌집계좌는 보이스피싱과 자금세탁 등의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향후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벌집계좌 사용 거래소는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다. 한빗코는 당장 수익을 늘리기 위해 위험을 안고 원화마켓을 운영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전한 길을 택한 것이다. 


경영진이 금융권 출신이라는 점이 제도권 진입에 힘이 되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김지한 전 대표는 30년 이상 NH투자증권 등 증권사에 몸담은 전통 금융맨이다. 한빗코 대표에서 물러난 후 김 전 대표는 현재 하이투자증권 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또 현재 한빗코의 고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성아 현 대표는 파생상품 트레이더 출신으로 코빗에서 PM(Product Manager), 엘조비 파트너, 플루토디에스 상무 등을 역임했다. 이외에도 김삼립 한빗코 현 전무는 메릴린치와 화이자 등 투자은행에서 근무했으며, 최호창 현 전무이자 준법감시 담당자는 NH선물을 거쳐 유진투자선물에서 이사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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