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
HDC, 수익 제고 위해 화물운송 보강도 시급
점유율 ·단가 모두 대한항공 하회…汎현대가 장점 살려 화주 확대 속 고단가 품목 중심 개선안 거론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18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수익개선을 이끌기 위해서는 화물운송업을 보강하는 작업도 시급하다. 여객운송부문에서 업계 1위 대한항공과 경쟁하기에는 노선망 등에서 열세라 단기간에 따라잡기 힘들고, 중단거리부문에서 저비용항공사(LCC)에게도 쫓기는 입장이라 고단가 중심 화물운송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요구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HDC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 측 관계자에 따르면 HDC의 아시아나항공 배팅에는 화물운송업에 대한 관심도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여객부문을 보강해 면세점, 호텔 등 관광사업을 키우겠다고 공식적으로 표명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화물운송업에 대한 경쟁력 제고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유항공기 수와 취항국가(아시아나항공 항공기 86대 보유·국제선여객노선 76개)에서 대한항공(항공기 169대 보유·국제선여객노선 139개)과의 차이를 단기간에 따라잡기 힘든 가운데 수익창출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화물운송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동반돼야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단위:%. 자료=올해 상반기 보고서)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양대 국적항공사로 거론되지만 실상은 경쟁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대한항공과 LCC 사이에 위치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못지 않게 화물운송 부문에서도 대한항공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항공운송부문에서 화물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올해 상반기 기준)은 아시아나항공이 19.3%, 대한항공은 21%로 격차가 1% 안팎이지만, 금액으로는 약 2배의 차이가 난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에 약 1조2750억원의 화물운송매출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약 6230억원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운송점유율과 단가 모두 대한항공에 비해 낮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의 국제화물 수송점유율(M/S)은 37.2%, 아시아나항공은 21.1%다. 16.1%포인트 격차다. 국제선 화물평균운임의 경우 1kg당 대한항공은 1834원, 아시아나항공은 1356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업황침체와 매각 이슈로 주춤한 사이 대한항공과의 격차는 더 확대됐다. 대한항공은 화물부문에서 전자제품(부품)·기계장비·배터리·신선화물 등 주요 항공수송품목 가운데 미주·유럽행 반도체 제조장비, 전자제품, 전기차 배터리, 체리·랍스터·연어와 같은 신선화물 등을 집중적으로 수송하면서 실적 제고에 나섰다. 지난 6월에는 IATA의 의약품 항공운송서비스 품질 인증제도인 CEIV-Pharma를 획득해 서비스 품질 제고와 의약품 유치 증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형프로젝트 수요를 유치하기 위한 영업활동 강화에도 나섰다. 지난 5월부터 중국 시안의 반도체 프로젝트 물량확보를 위해 화물기를 운항하고 있고, 디스플레이 설비·반도체 장비·배터리 원료 등 각종 프로젝트성 물량도 유치했다.


(자료=한국항공협회)


대한항공과 비교해 점유율에서도 밀리고 단가도 낮지만 HDC의 투자와 영업확대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HDC가 범(汎) 현대가라는 측면에서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화주(화물의 주인) 영업을 확대하고 거래관계를 넓힌다면 단기적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변수 속에 최근 화물운송 수요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신선식품 등 고단가의 화물을 유치해 수익을 이끌기에 용이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항공화물에서 고단가에 해당하는 화물은 위험품(유해품, 부패성 화물 등), 살아있는 동물, 신선식품, 의약품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속한다. 해당 화물들은 종류에 따라 운반용기를 달리해야하는 것은 물론, 온도와 습도 등을 유지하는 데에도 기술력을 요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7년 제주 앞바다에 방류하는 남방큰돌고래 2마리를 운송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민감한 반도체 장비 등의 수송에도 집중해왔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뒤 올해 하반기 수익성 개성방안으로 화물부문에서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설비' 운송에 대한 전세기 유치를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항공기 총 86대 가운데 13대의 화물기를 갖추고 있다. 품목별 운임정보는 항공사의 민감정보라 공개가 쉽지 않지만 반도체 등의 화물운송운임은 다른 품목과 다른 운임체계를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화물수송은 항공사 입장에서 수익개선을 이끄는데 장점이 크다"며 "각 품목마다 별도의 운임체계를 매겨 일반화물과 다른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위:백만원. 자료=아시아나항공 올해 상반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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