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코퍼, 부사장에 ‘신사업 전문가’ 발탁
이준우 부사장, 과거 LS오토모티브 매각 등 성과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12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대림그룹이 지배구조 최정점에 위치한 지주사에 구조조정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필요성이 제기돼온 비주력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최근 정기인사를 실시해 이준우 전무이사를 부사장에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대림그룹의 보수적 기업문화를 감안할 때 사실상 파격에 가깝다는 평이 나온다. 


이 신임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사내 최연소 임원이다. 상무이사로 승진해도 주목받을 연령대다. 대림코퍼레이션 임원들은 대부분 1964~1971년생으로 이 부사장과 차이가 크다. 오너가 3세 이해욱 회장이 이 부사장을 직접 발탁할 정도로 이른바 이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사장은 대림그룹 공채 출신도 아니지만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6월 운영총괄 전무로 대림코퍼레이션에 발을 들이자마자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이후 입사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상기 대표에 이어 넘버 2 자리를 굳혔다. 


이 부사장은 연세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STX, 대림산업, LS그룹 등에서 기업 구조조정 경력을 쌓았다. 2013년 12월 30대 후반에 대림산업 경영기획담당 상무보직을 맡으면서 대림그룹과 첫 인연을 맺었다. 2016년 LS 경영지원본부 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2017년 초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올해 초 대림코퍼레이션 전무로 복귀하면서 2년 만에 다시 대림그룹에 몸담게 됐다. 


대림그룹 주요 계열사에 1960년대생 임원진이 즐비한 상황에서 이 부사장이 중용된 것은 그가 구조조정 전문가로서 탁월한 역량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LS그룹 경영지원담당 상무이사 시절 계열사 분리 매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대림으로 이직하기 이전 STX재직 때도 다양한 M&A 딜을 수행했다.   


LS 재직 시절 자동차 전장부품업체 LS오토모티브와 LS엠트론 동박·박막사업부문 매각이 대표적인 M&A 성과로 꼽히고 있다. 매각 규모만 1조 5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었다. LS오토모티브는 LS엠트론과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각각 53%와 47% 지분으로 설립한 조인트벤처에 매각했다. LS엠트론의 동박·박막사업부문은 KKR에 넘겼다.


업계에서는 이 부사장 발탁인사로 대림코퍼레이션의 자회사이자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의 구조조정 추진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이 거느린 자회사 중 건설, 유화사업과 연관이 없는 호텔, 자동차부품 계열사 등이 군살제거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미 수년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그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지난 9월 KCGI(강성부 펀드)가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최근 대림산업의 외국인 주주 지분율이 50%를 넘는 등 외부환경이 급변하면서 대림그룹이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해욱 회장의 대림산업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는 점도 그룹내 구조조정을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68년생인 이해욱 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상경대(경제학과) 중퇴 후 미국 덴버대 경영통계학과를 졸업했다. LS그룹에서 다시 대림그룹으로 복귀한 이준우 부사장 역시 연세대 상경대 석사 출신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준우 부사장은 STX와 대림산업 등에서도 구조조정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LS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대림그룹의 제안을 받아 다시 돌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에 능통하고 일 처리가 스마트해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며 "젊은 나이에 초고속 승진을 하다보니 오너 일가 혹은 컨설팅기업 출신 아니냐는 오해도 사지만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  

 

대림그룹 지배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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