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류세나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중국 셩취게임즈와 액토즈소프트간 '미르의전설2' 지식재산권(IP) 계약 체결을 공개비판했다. 수년간 여론몰이를 통해 미르2 IP 소유권이 셩취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중요한 순간엔 IP 공동저작권자와 계약을 체결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다. 

장 대표는 15일 부산 '지스타 2019' 현장에서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에서 "란샤정보기술(셩취 자회사)과 액토즈소프트간 IP 계약건은 샨다의 이율배반을 입증하는 행위"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란샤가 조만간 '미르2' IP로 출시할 게임이 있는 것 같다"며 "추측건대 퍼블리셔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IP 활용 계약 여부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관계사인 액토즈소프트와 시급하게 IP 계약을 맺은 것 같다"고 첨언했다. 

앞서 액토즈소프트는 이달 초 셩취게임즈의 자회사 란샤정보기술과 미르2 IP 모바일게임 2종에 대한 IP 활용 계약을 체결했다. 게임 2종에 대한 미니멈 개런티는 8000위안으로, 당시 시세로 132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장 대표가 두 회사간 합법적 계약을 힐난한 까닭은 그간 셩취게임즈가 보여온 행태 때문이다. 

셩취게임즈는 위메이드와 함께 미르2 IP를 공동보유하고 있는 액토즈소프트의 모회사다. 중국 내 IP 수권은 셩취게임즈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며 위메이드와 3년 넘게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란샤정보기술이 액토즈소프트와 IP 계약을 체결한 것은 셩취게임즈 스스로 IP 수권 권한이 없음을 인정한 꼴이라는 게 장 대표의 해석이다. 

그는 올 연말을 기점으로 수년간 이어져 온 미르2 IP에 대한 소유권 분쟁이 어느 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소송의 결과들이 연말과 내년초에 잇달아 나올 예정이다. 

장 대표는 "3년 전만해도 중국 내에서 인정받은 우리의 미르2 권리가 10~20% 정도였다면 올 연말 시즌1 과정이 끝나면,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권리를 인정받고 이에 따른 경제적 득실도 얻게 될 것"이라며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을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창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메이드의 지난해 라이선스 매출은 약 718억원이다. 

이어 "여기에 중국에서 구축중에 있는 미르 IP 전용 오픈마켓 '전기상점' 사업까지 가동하게 되면 연간 3000억원의 라이선스 매출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 대표로 몸 담은지 6년 중 절반 이상인 3년 반 가량을 잃어버린 중국 내 IP 권리를 찾기 위한 시간으로 썼다"면서 "그동안 IP의 중요도에 대해 충분히 관심을 갖지 못하고, 중국 파트너의 계약 위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과거들을 반성하는 시간이었다"고 반추했다. 

그러면서 "숱한 소송들의 최종 결과만 남은 상태다. 이제 곧 미르 IP가 누구의 것인지 의문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론 오픈마켓 구축을 통해 무수한 불법 미르 게임들을 합법 테두리 안으로 들이는 양성화 작업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 내년 여름께엔 많은 것들이 정리되고, 보다 미래지향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오는 20일 블록체인 게임플랫폼을 공개하고 관련 사업의 구체적인 행보를 이어간다. 또 2020년 중 '미르4'를 시작으로 '미르W', '미르M'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미르IP로 제작된 중국게임들의 한국 퍼블리싱 사업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