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메드라비
제품도 사업도 가장 중요한 건 '본질'
구재모·구진모 아크메드라비 공동대표 ① 옷의 본질은 ‘원단’, 사업의 본질은 ‘집중’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 수백 개의 온라인 쇼핑몰이 생기고 오프라인 상점이 문을 연다. 수많은 사람이 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극소수다. 치열한 커머스 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거대한 성공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큰 성과를 거둔 달인들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들어본다.


[IT·창업 칼럼니스트 정진욱 기자] 구재모·구진모 아크메드라비 공동대표는 1981년생 쌍둥이 형제다. 형제가 명품 의류 도소매 유통으로 경험을 쌓은 후 2017년 8월, 10~30대 대상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아크메드라비'를 론칭했다. 창업 첫해 매출 4억원을 올린 후 지난해 매출 4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인기와 면세점 입점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은 7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아크메드라비는 현재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 5곳을 운영하고 있고 연내 추가로 3개 매장이 오픈할 예정이다.

아크메드라비 로고


Q.명품 의류 병행수입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병행수입 사업을 접고 아크메드라비를 시작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구재모 대표 - 명품 유통으로 의류 사업을 시작했는데 제법 잘 됐어요. 개인사업자였는데 매출이 40억원 나올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 2017년 들어 갑자기 상황이 너무 어려워졌어요. 재고 처리가 안돼 더 이상 병행수입 사업을 할 수 없었어요. 동생인 구진모 대표도 따로 같은 일을 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마찬가지였어요. 미련 없이 기존 사업을 접고 둘이 힘을 합쳐 브랜드 론칭을 하기로 했어요. 힘을 합쳤다고 했지만 다 정리하고 남은 자본금이 겨우 300만원이었어요. '아크메드라비(Acmé De La Vie)'가 프랑스어로 '인생의 정점'이라는 뜻이에요. 이 사업으로 인생의 정점을 한번 찍어보자는 절박한 마음으로 브랜드를 론칭했어요.


Q.300만원으로 시작했는데 처음 제품 반응은 어땠나요.


구진모 대표 - 첫 제품이 티셔츠였는데 디자인과 원단을 정하고 300만원 만큼 만들었어요. 제품을 받고 매장에 전시를 했는데 내놓자마자 바로 팔리는 거예요. 미리 정한 가격이 없어 그 자리에서 손해 보지 않는 수준으로 정해서 팔았죠. 첫날 60장이 넘는 티셔츠가 팔렸어요. 며칠 만에 준비한 수량이 다 팔리고 재주문을 넣고 다시 완판 되는 걸 반복하면서 성공적인 첫걸음을 뗄 수 있었어요.


Q.창업 2년여 만에 연 매출 700억원을 바라보는 브랜드로 성장했는데 이런 빠른 성장을 만든 원동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구재모 대표 - 첫 상품부터 저희가 가장 주안점을 둔 건 바로 '원단'이었어요. 이전에 명품 옷 장사를 해서 웬만한 퀄리티의 원단은 눈에 차지 않았어요. 명품 원단과 일반 스파 브랜드 원단의 차이가 너무 큰데 이 중간에 있는 제품이 시장에 없었어요.


티셔츠는 대중성이 있어야 하니 명품 수준의 원단을 써 원가가 너무 높아져도 안되지만 기존 스파 브랜드 제품처럼 너무 떨어지는 원단은 쓰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마진을 최대한 줄이는 걸 전제로 저희가 원하는 퀄리티의 원단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제품 가격을 정했어요.


구진모 대표 - 좋은 원단을 사용하는 게 ‘본질’에 충실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크메드라비 창업 전 여성복 도매를 한 적이 있었는데 맨투맨 티셔츠를 1만8000원에 팔았어요. 도매 상품은 아무리 좋게 만들어도 2만원 이상을 못 받아요. 소매상들이 2만원 넘는 제품은 사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보통 제작비를 9000원에 맞춰요. 그래야 남아요. 하지만 이런 옷은 옷으로서 가치가 없어요. 한두 번 입으면 다시 못 입을 정도가 되죠. 이런 물건을 팔아보니까 '나는 절대 이런 옷은 만들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상품의 본질이 뛰어난 제품력인데 옷은 당연히 좋은 원단이 본질이라고 생각했어요. 


아크메드라비 인기 상품


Q.아크메드라비 제품의 원단은 다른 브랜드 상품과 비교해 얼마나 좋나요. 다른 브랜드가 아크메드라비처럼 좋은 원단을 쓸 수는 없는 건가요.


구재모 대표 - 원단이 도톰할수록 오래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살려서 타 브랜드와는 다르게 원단을 두껍게 편직한 16수 원단을 사용해요. 저희와 같은 가격의 다른 브랜드 제품과 비교하면 저희 제품에 들어간 원단 가격이 50% 이상 높아요. 그래서 저희 제품은 여러 번 빨아도 늘어나거나 뒤틀리지 않고 프린트도 지워지지 않아요. 오래 입어도 새 거처럼 상태가 유지되죠.


구진모 대표 - 다른 브랜드는 저희처럼 원단 가격을 높여 제품을 만들지 않아요. 제품 판매가를 미리 정하고 그 가격에 맞춰 원단을 쓰죠. 저희는 저희가 쓰고 싶은 원단, 원하는 수준의 제품을 만든 후에 가격을 정해요. 우리가 만들고 싶은 옷을 만들고 최소 마진을 붙이는 거죠. 그래서 타사 제품이 저희와 비슷한 가격이라면 원단이 별로고, 원단이 비슷하다면 저희보다 대부분 가격이 비싸요. 아크메드라비 가격에 아크메드라비 수준의 원단을 쓰는 곳은 거의 없어요.


Q.좋은 원단이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인가요. 퀄리티가 조금 낮아도 싼 제품을 원하지는 않나요.


구진모 대표 - 요즘은 소비자가 정말 스마트해요. 명품이라고 무조건 사지도 않고 반대로 싸다고 많이 사는 것도 아니에요. 적당한 가격에 좋은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가격이 아닌 퀄리티가 제품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건 저희 사이트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원단 칭찬을 하는 고객 댓글이 정말 많아요. 사이트에서 조사하는 제품 만족도가 97%에요. 재구매율은 50%가 넘어요. 저희 제품을 산 고객 2명 중 1명이 다시 구매한다는 뜻이에요.


아크메드라비 홈페이지 사진


Q.제품 퀄리티를 유지하려면 제조공장 관리가 중요할 거 같습니다. 제조공장과는 어떻게 일하고 있나요.


구재모 대표 - 제조공장 대표님께 미안할 정도로 깐깐하게 관리하고 있어요. 제품을 만들면 사건사고가 매일 생겨요. 똑같은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죠. 그래서 저희는 매일 제조공장에 가서 직접 공정을 체크해요. 하루에 공장 6곳을 방문하는 날도 있어요. 사실 이렇게 매일 제조공장에 가서 공정을 체크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만큼 제조공장에서도 저희 제품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죠.


구진모 대표 - 프로모션 업체라고 해서 제조를 대행해주는 곳이 많아요. 이런 업체를 쓰면 확실히 몸은 편해요. 하지만 사고가 끊이지 않죠. 제가 공장을 가면 사장님이 물어요. '이 정도 매출 나는 회사 대표가 왜 직접 공장을 다녀요?'라고. 답은 간단해요. 저희가 직접 다니는 만큼 사고가 줄어요. 프로모션 업체를 끼면 당연히 저희 마진도 줄고요. 업체 비용만 한 달에 몇 억이에요. 이 비용을 줄여서 다른 데 투자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저희는 저희가 직접 공장을 점검할 생각이에요.


구재모(오른쪽)·구진모 아크메드라비 공동대표


Q.공장을 직접 다니는 게 대표님들이 강조하는 본질과도 상관이 있나요.


구재모 대표 - 구진모 대표와 제가 공장을 직접 다니는 것도 사업의 가장 중요한 제조라는 공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비단 공장을 직접 다니는 것만 아니라 모든 일이 마찬가지예요. 저희는 아직도 9시에 출근해 직원들과 함께 제품 박스를 나르고 택배를 부쳐요.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해요. 좋은 원단이 옷이라는 제품의 본질이라면 사업가의 본질은 사업에 집중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구진모 대표 - '집중한다'라는 게 다르게 얘기하면 열심히 한다는 거예요. 저희는 정말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이 일을 하고 있어요. 사실 주변에서 사업을 잘하던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헛짓'으로 무너지는 걸 많이 봤어요. 사업이 조금만 잘되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다른 데 정신을 파는 거죠. 에너지를 일이 아닌 곳에 쓰니 사업이 계속 잘 될 수 없죠. 최대한 지금 하는 모든 일에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저희가 생각하는 사업의 본질이자 성공의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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