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메드라비
“연예인 마케팅, 연예인 이해가 중요”
구재모·구진모 아크메드라비 공동대표 ② “인플루언서는 NO·인성 좋은 연예인 YES”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 수백 개의 온라인 쇼핑몰이 생기고 오프라인 상점이 문을 연다. 수많은 사람이 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극소수다. 치열한 커머스 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거대한 성공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큰 성과를 거둔 달인들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들어본다.


[IT·창업 칼럼니스트 정진욱 기자] Q.의류 브랜드 성장에는 마케팅이 중요합니다. 아크메드라비의 마케팅 전략이 궁금합니다.


구진모 대표 -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연예인에게 저희 옷을 협찬하는 연예인 마케팅을 진행했어요. 연예인 마케팅 외에 다른 건 크게 한 게 없으니 연예인 마케팅으로 지금의 성장을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어요.


Q.이제 막 론칭한 신규 브랜드가 어떻게 연예인 마케팅을 할 수 있었던 거죠.


구재모 대표 - 운이 좋게도 주변에 연예인과 일하는 지인들이 꽤 있었어요.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는 지인을 통해 론칭 초기에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에게 옷을 협찬할 수 있었어요. 사실 말은 협찬인데 '꼭 우리 옷을 입고 방송에 나온다' 이런 약속을 한 건 아니었어요. 아이돌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는 지인이 저희 옷을 보고 예쁜다고 해서 선물로 전달했죠. 옷을 입어 주면 좋고 아니면 선물한 걸로 만족하려고 했어요. 다행히 선물한 옷을 아이돌 멤버가 입고 방송에 나왔고 인스타그램 등에서 화제가 됐어요. 이런 식으로 여러 연예인을 통해 제품이 노출되면서 브랜드가 급성장할 수 있었어요.


아크메드라비 가을 주력 상품


구진모 대표 - 브랜드를 론칭하고 지난해 7월까지 연예인을 통해 저희 제품이 노출된 횟수가 1500번이 넘더라고요. 이 중에 저희가 비용을 내고 협찬을 진행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저희는 너무 운이 좋은 경우였죠. 너무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Q.단순히 인맥으로만 유명 연예인 협찬을 이렇게 많이 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다른 노하우가 있는 건 아닌가요.


구재모 대표 - 연예인의 특성을 잘 이해했던 게 도움이 된 거 같아요. 한 유명 아이돌 출신 연예인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데 이 친구가 이런 조언을 해줬어요. '연예인은 예민해서 협찬 대가로 방송 출연이나 SNS 포스팅 등을 요구하면 받지 않는다. 또 톱스타는 다른 연예인에게 많이 협찬된 브랜드 옷은 입지 않는다'라고요. 이 조언에 따라 아무런 조건 없이 협찬을 했어요. 옷을 입고 TV에 나오는지 SNS에 사진을 올리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죠. 그러다 어떤 상품이 갑자기 잘나가면 그때 아는 거죠. 어떤 연예인이 우리 옷을 입고 어느 방송에 나왔는지.  


Q.그래도 협찬을 받은 연예인이 별다른 노출을 해주지 않으면 손해 아닌가요.


구진모 대표 - 저희는 누구에게든 옷을 협찬하거나 선물할 때 절대 부담을 주지 않아요. '옷이 마음에 들면 그냥 편하게 잘 입어 달라'라는 정도죠. 사실 연예인이 저희 옷을 입고 방송에 안 나와도, 자기 SNS에 올리지 않아도 크게 상관없어요. 요즘이 팬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일상을 촬영해서 알아서 SNS에 올리거든요. '대포 카메라'라고 전문가용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연예인을 촬영하는 팬들이 많고 또 이들의 SNS를 팔로우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저희에겐 좋은 원단이나 귀여운 디자인 같은 제품력이 더 중요한 거죠. 스타들이 협찬 조건 때문에 입는 게 아니라 옷이 좋아서 입으면 노출은 어떻게든 일어나니까요. 협찬한 연예인이 우리 옷을 입고 어디에 나오는지 신경 쓰는 대신 제품 퀄리티를 높이는 데 시간을 쓰자는 생각이에요.


인스타그램 아크메드라비 검색 사진


Q.연예인이 옷을 입고 나오면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구진모 대표 - 유명 아이돌이 저희 옷을 입고 TV에 나오면 사이트 접속자 수가 100배 이상 늘어요. 해당 상품은 바로 품절되고요. 의류는 다른 어떤 마케팅보다 연예인 효과가 큰 거 같아요.


구재모 대표 - 한류 덕분에 연예인이 옷을 입고 TV에 나오면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아져요. 한국 연예인이 입은 옷을 중국 연예인이 따라 입기도 하죠. 아크메드라비도 연예인 마케팅 덕분에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 브랜드가 됐어요. 그래서 지금은 중국 연예인 협찬도 많이 하고 있어요. 올해 중국에 매장을 내는 것도 이런 이유죠.


Q.요즘은 연예인 못지않게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도 많습니다. 인플루언서를 통한 노출은 하지 않으시나요.


구재모 대표 -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하지 않아요. 인플루언서 상당수가 돈을 벌기 위해 자기 채널을 광고판으로 쓰기 때문이에요. 이런저런 광고 메시지가 섞이는 채널에 저희 브랜드를 노출하는 건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생각해요. 인플루언서를 통해 노출을 만드는 것보다 연예인 풀을 넓히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게 저희 판단이에요. 그래서 앞으로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Q.현재 아크메드라비의 연예인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여전히 연예인 협찬이 잘 되나요.


이전처럼 지인을 통한 협찬은 진행하지 않아요. 저희 제품이 나름 인지도를 얻으면서 지금은 감사하게도 알아서 협찬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요. 공식 메일로 협찬 요청을 받아 제품을 제공하고 있어요.


아크메드라비 인천공항 면세점 매장 모습


Q.연예인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얻은 다른 인사이트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구진모 대표 - 연예인에 따라 파급력의 차이가 확실히 있는 거 같아요. 만약 아이돌 그룹과 전속모델 계약을 한다고 하면 무조건 BTS 아니면 엑소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고 스타가 입고 나오면 다른 연예인도 알아서 그 브랜드 상품을 따라 입어요. 이런 효과는 최고 톱스타가 아니면 기대하기 힘들어요. 기왕 비용을 투자해 연예인 마케팅을 할 거면 최고 톱스타와 하는 게 가장 큰 효과를 내는 방법이에요.


구재모 대표 - 연예인 마케팅의 가장 큰 효과는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고 생각해요. 연예인이 입어야 비로소 의미 있는 브랜드, 가치 있는 브랜드로 대중에게 인식되는 거 같아요. 연예인이 입지 않으면 그냥 시장 제품 정도로 그치는 거죠. 아크메드라비도 연예인이 입는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면세점에도 입점할 수 있었고요.


하지만 연예인 마케팅의 위험도 있어요. 모델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면 브랜드 이미지도 함께 무너지죠. 그래서 저희는 아무리 영향력 있는 연예인이라고 해도 인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어떤 관계도 맺지 않아요. 이렇게 연예인에 대한 이해는 물론 연예인을 선별하는 나름의 기준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한편, 구재모·구진모 아크메드라비 공동대표는 1981년생 쌍둥이 형제다. 형제가 명품 의류 도소매 유통으로 경험을 쌓은 후 2017년 8월, 10~30대 대상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아크메드라비'를 론칭했다. 창업 첫해 매출 4억원을 올린 후 지난해 매출 4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인기와 면세점 입점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은 7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아크메드라비는 현재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 5곳을 운영하고 있고 연내 추가로 3개 매장이 오픈할 예정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커머스의 달인들 17건의 기사 전체보기
아크메드라비 3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