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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셀다운 나설까?
이승용 기자
2019.11.20 08:39:53
구NCR 172.7%에도 연이은 대규모 투자...셀다운 불가피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9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금융그룹 박현주 회장

[이승용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재무적투자자(FI)로서 참여하는 미래에셋대우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미래에셋대우는 앞서 2011년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 인수전에서도 FI로 참여해 7000억원을 투자했고 4000억원이라는 큰 수익을 거뒀다. 이번 아시아나 인수전에서도 유사한 성공을 꿈꾸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잇따라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자본적정성 저하를 우려하는 시선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자본적정성을 지키면서 아시아나 인수 과실을 따먹기 위해 지분 인수 직후 셀다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상반기말 연결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구NCR)은 172.7%다. 과거 금융당국 경영개선권고 수준인 150%에 근접하고 있다.


구NCR은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 계산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금융당국은 2016년부터 대형 투자은행(IB) 도입을 위해 순자본비율(신NCR) 제도를 채택했다. 하지만 신용평가업계가 증권사의 자산건전성을 파악하거나 금융감독원이 금융그룹 통합감독에 나선 때는 여전히 구NCR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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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나 인수 참여외에도 최근 잇단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구NCR 지표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하반기들어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도시의 호텔 15개를 약 7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부담규모는 1조8000억원이다. 계약의 잔금 체결은 내년 1분기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래에셋그룹이 아시아나 인수전에 투입할 자금도 만만치 않다. HDC현대산업객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 인수자금으로 2조5000억원대를 써냈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산분리법에 따라 최대 20%의 지분까지만 매입할 수 있다. 인수자금중 금호산업에 지불할 구주매입 대금으로 4000억원가량이 예상된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부담할 부아시아나 지분 20%를 매입하려면 최소 5000억원은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용순자본도 상반기말 기준 3조6791억원에 이르지만 짧은 기간동안 대규모 투자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갑작스런 자본적정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아시아나 인수과정에서 직접 지분투자에 나설 경우 구NCR 등 자본적정성 지표가 하락할 수 있다. 구NCR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모수에 해당하는 총위험액은 증권사가 직면할 수 있는 잠재적 손실액을 계량화한 수치다.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 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의 직접 지분 투자는 시장가격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위험액'으로 반영된다. 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나 지분을 사들이면 시장위험액이 늘어나게되고 전체 총위험액 증가로 구NCR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전에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하기로 한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보증을 섰다가 투자자 모집이 실패하자 이를 떠맡아야 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자기자본 4조원대 초대형 증권사이지만 단 한번의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말 기준 구NCR이 지난해 상반기말 185.9%에서 38.5%p가 급락한 147.4%를 기록했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이하로 한순간에 떨어진 것이다.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직접 투자한 프랑스 파리 마중가 타워의 셀다운도 여의치 않다는 말이 흘러나오는 점도 부담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까지 지난 5월 인수한 마중가 타워 지분 4500억원을 셀다운 중이다. 마중가 타워 셀다운이 부진할수록 미래에셋대우의 구NCR도 악화된다.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투자(PI)로 아시아나 지분을 장기간 들고 갈 경우 마중가타워처럼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높아지는 이유다.


물론 현대산업개발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인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신설 SPC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지주회사인 HDC의 증손회사가 된다. 지주회사법상 손자회사의 지분 전량을 지주사가 보유해야 하지만 상장사인 아시아나의 지분 전량을 HDC가 인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시아나 지분을 인수한 다음 셀다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나 지분 전부 혹은 일부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에게 재판매(셀다운)를 한다면 안정적인 수수료 수입을 거두는 동시에 NCR지표 등 자본적정성 하락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로서는 셀다운이후 아시아나의 항공기 리스 금융상품 협력, 보유한 호텔과 아시아나의 연계사업 등을 통해 부가적 수익 창출에 힘쓰는 것이 더 '안정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아시아나 지분투자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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