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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이어온 형제경영 '마무리'
정혜인 기자
2019.11.21 09:43:35
①'1세→2세'로 승계한 지 19년, 막 오른 계열분리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1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종합 건축자재 회사 KCC의 경영권이 창업주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 체제에서 2세 체제로 넘어간 지 19년이 흘렀다. 그 동안 '따로, 또 같이' 방식의 형제경영을 이어오던 창업주 2세 사이에 최근 큰 변화가 생겼다. 3형제가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한 '계열 분리'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KCC는 1958년에 설립된 도료, 건자재, 유리, 폴리염화비닐(PVC) 제조·판매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국내 최대 종합 건축자재 회사다. KCC건설, 코리아오토글라스 등 국내 계열사, 중국 및 싱가포르 등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 핵심이다.


KCC를 창업한 인물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대학 졸업 후 유학을 가라는 형 정주영 회장의 권유를 거절하고 1958년 23살의 나이에 금강스레트공업(옛 금강)을 창업했다. 창업 후에는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1974년에는 유기화학 업체인 고려화학을 설립했고 1989년에는 금강에서 건설 부문을 따로 떼내어 금강종합건설(현 KCC건설)을 세웠다. 


현재의 KCC가 만들어진 것은 2000년이다.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현 KCC)을 출범시켰다. 경영권이 정 명예회장에서 2세에게로 넘어간 시점 역시 이 때다. 정 명예회장은 장남 정몽진 KCC 회장, 차남 정몽익 KCC 사장, 3남 정몽열 KCC건설 대표 등 3형제를 뒀다. 현재 그룹 총수는 정몽진 회장이 맡고 있다. 정몽진 회장은 1991년 고려화학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다, 입사 9년 만인 2000년 초 금강고려화학 회장자리에 올랐다. 


지분 승계도 2000년을 기점으로 이뤄졌다. 고려화학과 합병하기 이전인 1999년 사업보고서 기준 금강은 정상영 명예회장이 24.6%,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이 각각 4.1%씩, 정몽열 회장은 이보다 낮은 1.3%를 소유했다. 2000년 정 명예회장이 31.29%, 정몽진 회장이 10%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고려화학이 그룹 내 핵심회사 금강과 합병하면서 정몽진 회장의 KCC(당시 금강고려화학)에 대한 지배력이 4%대에서 7%대로 높아졌다. 정몽진 회장은 여기에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 3%(2000년말)를 넘겨 받아 지분율을 10%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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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회장이 1대주주로 오른 것은 2004년이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보유 주식 7.35%를 나눠 장남에게 29만1997주, 차남에게 18만4370주, 3남에게 29만7002주를 증여했다.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장해 14.6%를 보유하고 있던 장남은 17.7%로, 차남은 7.1%에서 8.8%로, 3남은 2.5%에서 5.3%로 지분이 각각 늘었다. 현재 KCC 지분은 정몽진 회장이 18.3%, 정몽익 사장이 8.8%, 정몽열 대표가 5.3%, 정상영 명예회장이 5.05%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이 KCC 1대주주에 오르던 시점에 차남과 3남에게도 변화가 있었다. KCC가 2000년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합작해 만든 자동차용 유리 생산 및 판매 기업이다. 정몽익 사장은 친족회사 현대·기아자동차에 차량용 유리를 판매하는 코리아오토글라스 지분을 2003년 KCC로부터 일부 인수했다. 정몽열 대표 역시 자신이 근무하던  KCC건설 지분 10%를 비슷한 시기 매수해 회사 내 영향력을 높였다. 이후 아버지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아 지배력을 30%까지 끌어올렸다. 


장남과 차남은 1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KCC를 공동으로 경영했다. 정몽진 회장은 그룹 총괄 업무와 해외 사업을 챙기고, 정몽익 사장은 KCC의 건자재, 인테리어 등 국내 사업을 맡았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코리아오토글라스(유리사업)도 정몽익 사장이 전담해 맡고 있는 사업이다. 3남 정몽열 대표는 KCC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KCC건설만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3형제는 그 동안 소유 구조를 명확하게 나누지는 못 했다. 실질적으로 정몽진 회장의 입김이 큰 KCC에서 정몽익 사장이 함께 경영을 맡고 있다보니, 일각에서는 KCC에서 일부 사업부를 따로 떼내어 정몽익 사장이 가져가는 형식으로 계열을 분리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됐다. 법인이 분리돼 있는 3남 회사인 KCC건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KCC건설의 1대주주(36%)는 KCC다. 정몽열 대표는 그 다음을 잇는 2대주주(30%)다. 


세 형제가 '따로, 또 같이' 방식의 형제 경영을 이어온 지 10여년이 지났다. 그렇다면 형제간 계열분리 불씨는 아예 꺼진 것일까. 업계는 형제간 경영권 다툼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형제간 계열분리는 필연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범 한진그룹, 삼성그룹과 CJ그룹 등 그 동안 재계가 겪었던 형제간 경영권 다툼 전례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KCC 역시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 실리콘 업체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KCC 내부 사업부를 여러 개로 쪼개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7월 그룹은 KCC를 실리콘 및 도료사업을 영위하는 존속법인 KCC와 홈씨씨, 건자재, 유리 사업을 영위하는 신설 분할법인 KCC글라스(이하 KCG)로 인적분할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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