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연두'로 10년 내 연매출 '1조 달성' 목표
②HMR 등장에 장류시장 침체, 실적 '제자리걸음'…연두 연평균 45% 성장세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3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올해 창립 73주년을 맞는 샘표는 수십년 간 국내 간장 시장에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려왔다. 하지만 실적은 제한적 성장만 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가정간편식(HMR)이 우후죽순 쏟아진 최근 몇 년간은 사실상 제자리걸음 중이다. 변화 없인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샘표 역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첨병으론 요리에센스 '연두'를 점찍었다. 샘표는 10년 내 연두의 연매출 1조원을 달성, 간장회사 프레임을 벗고 체질개선을 이뤄내는 걸 목표로 삼았다.


샘표그룹은 지주사 샘표, 식품사업을 담당하는 샘표식품과 통조림 제품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를 하는 양포식품, 판촉인력을 육성하는 샘표아이피에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간장과 된장 등 장류와 조미식품 및 가공식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샘표식품의 매출액이 전체의 99%에 달한다.


샘표식품이 판매하는 샘표간장은 1946년 창립 이래 업계 1위를 고수해왔다. 국내 최초로 간장 CM송을 만들어 광고하고, 1966년 '진간장'을 처음 개발하는 등 선도적 시도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인지도를 쌓은 덕분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샘표식품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부침만 겪다 2013년 철수를 선언했다. 아울러 몽고간장의 경우 2015년 오너 갑질 이슈에 휘말리며 샘표식품에 점유율을 대거 빼앗겼다. 당시 샘표간장의 점유율은 소매시장 기준 60%를 상회했다.


다만 이 같은 명성에도 불구, 최근 3년간 샘표식품의 매출액은 2016년 2619억원, 2017년 2679억원, 2018년 2691억원으로 2600억원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액이 이처럼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이유는 간장을 비롯한 전통 장류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는 영향이 크다. 식품산업통계정보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만 봐도 간장 소매시장 규모는 2013년 2290억원에서 2017년 2170억원으로 4년 새 5.3% 감소했다. 서구화된 식습관의 일반화되고 가정간편식(HMR) 및 도시락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가정 내 전통 장류를 활용한 조리가 감소한 탓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샘표식품의 수익성도 자체적 고정비 줄이기 노력과 함께 환율, 대두 가격 등 외부환경에 좌지우지 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6년 153억원, 2017년 195억원, 2018년 212억원으로 2년 새 18% 늘었지만, 어디까지나 원가(매출원가+판매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를 했던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환율 하락으로 간장 원재료인 탈지대두 수입 가격이 하향안정화 되면서 매출원가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 3분기도 다르지 않다.  누적 매출액은 2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늘어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34억으로 같은 기간 34.6%나 급증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폭우로 인한 미국 대두 수확량 감소와 미중 무역 분쟁 타결점 모색 등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지만, 올 상반기 대두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각각 1.9%, 3.2%씩 줄일 수 있었고, 이 부분이 수익성이 개선된 주 요인이다.


이런 이유로 샘표그룹은 현재 성장 정체를 타개할 돌파구 마련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일단은 요리에센스 연두로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며 연두의 매출액이 상승추세기 때문이다. 샘표에 따르면 연두는 출시 이후 2016년까지 연평균 45%씩 성장했으며 현재 2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박진선 샘표 사장이 연두의 국내 매출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10년 내 연매출 1조원을 자신한다고 공언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연두를 통한 샘표의 체질개선은 향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동반성장 위원회가 간장 고추장 같은 전통 장류 제조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 추천하기로 의결했기 때문이다.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최종 지정되면 신규 시설 투자나 유통 채널 확대에 제한이 걸리게 된다. 올 3분기기 기준 장류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해 해당 의존도가 큰 샘표의 경우, 신성장동력 연두 키우기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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