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에 부는 한파…'버티는' 포스코·'힘겨운' 현대제철
3분기 양사 영업이익률 격차 7.8%P 벌어져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0일 16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철강업계에 지독한 한파가 불어 닥쳤다.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이 극심한 전방산업 침체와 높은 철강 원부자재 가격 등의 여파로 올해 내내 고전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역시 3분기 이익 개선에 실패하며 악전고투를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포스코는 아직까지 안정적인 이익률을 유지하며 버티고 있으나 현대제철은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이익률이 추락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별도기준 분기 영업이익률 격차는 7.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포스코는 전분기와 비교할 때 1.1%포인트 하락한 8.6%를 기록한 반면 현대제철은 3.6%포인트 내려간 0.8%에 그쳤다. 특히 현대제철은 분기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1% 미만으로 떨어지며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자료=금융감독원)


최근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 침체와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생산원가 부담 확대 등은 양사의 공통된 골칫거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 이익률이 큰 격차를 보인 원인 가운데 하나는 매출원가율 차이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에 대한 매출원가의 비율로 영업활동의 능률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동일업종의 경우 생산공정의 효율화, 설비합리화 등으로 제품 단위당 들어가는 매출원가율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높아진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매출원가율을 3분기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포스코는 매출액 1원당 0.88원을 매출원가로 사용하며 현대제철 0.94원보다 0.06원 낮았다. 이를 퍼센트로 환산하면 6% 가량의 원가 격차가 발생한 것이다. 이는 양사 영업이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현대제철의 높은 그룹 의존도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08년 첫 고로사업에 진출한 현대제철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의 든든한 지원으로 파죽지세의 성장을 보이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버팀목이었던 현대자동차가 중국발(發) 실적 추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현대자동차는 자사 이익 하락을 명분 삼아 2017년 하반기 이후 단 한번도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이 기간 철강은 지속적인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사실상 현대제철이 내부적으로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됐다.


현대제철 철강제품 가운데 자동차강판 생산 비중은 약 48%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90%를 현대기아차에 공급한다.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자동차강판은 연간 500만톤 수준을 웃돈다. 결국 현대기아차의 실적 추락은 방어막도 없는 현대제철에 고스란히 직격탄이 됐다.


반면 포스코는 현대제철의 고로사업 진출 이후 공급처 다각화에 집중해왔다. 포스코가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자동차강판은 연 70만톤 안팎에 불과하다. 나머지 물량은 10곳 이상의 해외 완성차 업체들에게 골고루 뿌려진다. 포스코가 현대제철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대기아차의 실적 압박에서 자유로운 이유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동차강판의 매출 다각화 추진과 함께 내부적인 원가경쟁력 향상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 부분들에 대한 개선 없이는 향후에도 안정적 실적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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