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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애니콜' 초고속 성장시대
권준상 기자
2019.11.25 08:40:05
⑦ 기존 사상최고실적 2년 만에 경신…양대축 이룬 휴대폰·메모리반도체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14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출범 50돌을 맞았다. 1968년 일본산 수입 부품을 조립해 라디오와 TV를 만들던 회사는 반세기만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순탄치만은 않았다.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기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지난 50년간 최첨단 전자사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1등기업으로 달려온 삼성전자의 결정적 순간을 되짚어 봤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2002년은 삼성전자가 휴대폰사업에서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그리는 발판을 마련한 해다. 최초의 컬러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폰을 선보이며 '기술 삼성'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입증한 가운데 높은 판매고를 바탕으로 세계 휴대폰시장 3위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휴대폰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삼성전자는 그동안 저가 제품으로 물량공세를 하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한편,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휴대폰=애니콜'이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며 '세계 최초'란 타이틀과 함께 본격적인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게 된다. 휴대폰사업이 '효자'부문으로 떠오른 삼성전자는 2002년 연매출 40조원 시대를 알린다. 


◆14년 만에 우뚝 선 휴대폰사업

(자료=삼성전자)

자동차 전화('카폰')를 개발하면서 시작한 삼성전자의 휴대폰사업은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최초의 제품(모델명 SH-100)을 선보이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로부터 14년 뒤 삼성전자는 그간 저가 제품을 통한 물량공세를 하던 변두리에서 벗어나 세계 중심에 우뚝서게 된다. 


그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남다른 선견지명이 자리한다. 삼성전자는 2002년 최초의 컬러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폰(일명 이건희폰)을 선보였다. 당시 시장에서는 가격이 비싼 고가폰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될 것을 내다본 삼성전자의 판단은 적중했다. TFT-LCD컬러폰 출시 1년 만에 전체 휴대폰시장의 50% 이상이 컬러폰으로 바뀌었다. 이는 컬러TV가 출시된 지 6년 만에 50%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할 때 확산속도가 매우 빨랐던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자사의 첫 컬러폰을 전 세계에 1000만대 이상 판매하며 노키아(Nokia), 모토로라(Motorola)에 이어 세계 3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국내 최초로 개발한 휴대폰을 선보이며 휴대폰시장에 뛰어든지 불과 14년 만의 일이다.


당시 한창이던 한·일 월드컵도 보탬이 됐다. 그동안 저가 제품으로 물량공세를 하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휴대폰=애니콜'이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성전자는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배우 차태현과 이나영을 광고모델로 '컬러있는 남자(여자)가 좋다'란 콘셉트의 TV광고를 선보였다. 기술력과 파급력 있는 홍보 속에 삼성전자는 2002년 한 해 동안 총 423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전년(2860만대) 대비 48%의 판매증가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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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컬러폰, 카메라폰 등 멀티미디어 휴대폰의 비중 확대에 나서며 하이엔드(High-End·고급)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듬해인 2003년 세계 최초로 영상을 녹화하고 볼 수 있는 제품(SCH-V300)을 선보였고, 2006년에는 세계 최초 10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를 탑재한 제품(SCH-B600)을 내놓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란 타이틀을 다시 한 번 쟁취한다.


◆세계적 반도체 경쟁력…'황의 법칙'의 등장


2002년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은 세계 반도체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메모리부문의 경우 경쟁사들이 대형적자에 휘청였지만 삼성전자는 매출성장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수익성 증가, 제품개발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2002년 상반기에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256M 싱글데이터레이트(SDR)시장을 선점해 256M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었고, 경쟁사들의 256M SDR 집중생산으로 역 프리미엄이 발생한 하반기에는 256M 듀얼데이타레이트(DDR) 양산 확대로 SDR 대비 3배 높은 DDR 가격 프리미엄을 획득했다. DDR은 SDR에 비해 데이터 전송량이 2배 이상 빠른 초고속 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10년 전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하며 D램 시장 세계 1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양대 메모리 반도체시장인 D램과 낸드시장을 모두 제패하게 됐다.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사업에 뛰어든 지 28년 만의 일이다. 


2002년은 이른바 '황의 법칙'이 등장한 해다. 당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국제반도체회로 학술회의에서 "반도체 메모리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반도체 신성장론을 발표했다. 이는 반도체 성능은 18개월 마다 2배씩 향상된다는 기존 '무어의 법칙'을 대체, 새로운 반도체업계의 정설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 256메가비트(Mb) 낸드플레시메모리를 개발한 뒤 신성장론인 '황의 법칙'을 발표한 2002년 9월 세계 최초로 90나노공정기술을 적용한 2기가비트(Gb) 낸드플레시 개발에 성공한다. 이를 시작으로 70나노 4Gb, 60나노 8Gb 등 매년 반도체 신제품을 발표하게 된다. 이는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6개월~1년 이상 앞선 기술력이 돼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2년 만에 갈아치운 역대 최고 실적


이처럼 삼성전자는 휴대폰사업과 메모리반도체부문이 양대축을 이루면서 사상최고실적을 갈아치운다. 2002년 삼성전자는 매출 40조5000억원, 영업이익 7조2500억원, 당기순이익 7조51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00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 실적이 매출 34조2800억원, 영업이익 7조4000억원, 당기순이익 6조145억원이었는데, 2년 만에 매출과 순이익 규모를 각각 6조원, 1조원 넘게 끌어올렸다.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에는 휴대폰과 메모리반도체부문의 선전이 밑바탕이 됐다. 당시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과 디바이스솔루션(Device Solution)사업부문의 매출은 각각 12조3906억원(매출 비중 30.6%), 12조8054억원(31.6%)으로 외형성장의 좌·우측을 담당했다. 2개 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60%를 넘었다. 이를 두고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인체에 비유하며 핸드폰사업은 허리, D램 등 메모리사업부문은 양팔의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휴대폰이 속한 정보통신부문의 매출비중이 전체의 30%를 넘어선 것은 2002년이 처음이었다. 휴대폰사업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등장한 순간이었다. 텔레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성장률은 각각 전년 대비 37%, 117%로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컸다. 부품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가경쟁력도 한몫했다. 휴대폰단말기의 주요부품을 자사 혹은 계열사에서 자체 조달한 결과다. LCD사업부와 삼성SDI로부터 휴대폰용 디스플레이인 LCD와 2차전지를 조달하고, 삼성전기로부터 다층인쇄회로기판(MLB)과 통신용 부품을 공급받는 등 부품조달 측면에서 수직계열화된 장점을 활용했다.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확대한 것도 주요했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비는 2000년 2조원에서 2001년 2조4000억원으로 증가한 뒤 2002년에는 3조원에 육박했다. 2년 새 1조원 가량의 연구개발비가 추가된 것이다. 업계최초 512 Mobile-SDRAM 개발과 광대역 부호 다중 분할 접속(W-CDMA) 휴대폰 개발, 40화음 컬러(Color) 휴대폰 개발 등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이다.


(자료=삼성전자 사업보고서)

이밖에 사업 부문별 매출은 디지털미디어부문이 9조9459억원, 생활가전부문이 3조706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8174억원, 정보통신 2조9823억원, 디지털미디어 3852억원, 생활가전 1286억원을 기록하며 4개 사업부문 모두 흑자를 시현했다. 


한편 1년 사이 삼성전자의 총차입금 규모는 2조7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늘었지만, 현금성자산이 약 2조8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순차입금규모는 마이너스(-)1215억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됐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6조3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개선됐다. 브랜드 가치도 2001년 64억달러에서 2002년 83억달러로 1년 만에 20억달러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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