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무시받던 美 SFS, 흑자기조 유지
③해외법인 실적 정상화 앞 둬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5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샘표간장’으로 유명한 샘표식품은 과거 전형적인 내수기업이었다. 50%가 넘는 국내 간장시장 점유율을 발판삼아 대부분의 실적을 올리던 구조였다. 회사의 기조가 바뀐 것은 1990년대 후반부터였다. 국내 사업만으로도 크게 모자랄게 없던 시절이었지만 박진선 사장이 수출과 함께 해외 직접진출에 의지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샘표식품은 지난 2000년 미국에 샘표푸드서비스(SFS)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전개했다.


박 사장의 해외시장 진출기는 녹록치 않았다. SFS는 매년 적자행진을 벌였고 업계와 증권가 등에서도 이 회사의 실적부진에 우려를 표했다. 샘표식품은 간장이 주력인 회사인데 정작 미국인의 간장소비량은 적은 데다 크지 않은 시장마저 이미 일본 간장이 장악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실제 SFS는 적자지속으로 2017년에는 결손금이 151억원까지 불어났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미스터김치’라는 외식체인사업이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데다 시장진입 초기 매출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등이 과다집행된 결과였다.


SFS의 부진은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까지 벌어진 샘표식품과 사모펀드 간 경영권 분쟁과정에서도 주목받은 이슈 중 하나였다. 2006년 샘표식품 지분 24.1%를 매입하며 최대주주가 된 우리투자증권의 마르스제일호PEF는 샘표식품의 경영에 딴지를 걸어 오다 2011년 샘표식품 주총에서는 SFS의 경영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며 자사가 내세운 감사인선임을 요구했다. SFS가 매년 1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내는 등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탓에 사모펀드에게 경영권 분쟁의 빌미를 제공했던 셈이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규모는 작지만 연간 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 했고, 올 1~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집계돼 2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FS가 설립 20년차 만에 샘표식품의 실적에 보탬이 된 자회사로 탈바꿈 한 것이다.


SFS가 손익반전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실패를 반면교사 삼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외국인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한식에 드라이브를 걸면서도 현지인 입맛에 맞는 제품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미국 내 채식인구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 콩을 발효해 만든 요리에센스 ‘연두’와 ‘글루텐 프리 고추장’, 장류를 활용한 가정용 소스 판매에 집중해 왔다. 또한 연두의 판매확대를 위해 이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 개발, 현지인 대상 쿠킹클래스 등을 진행하는 등의 공을 들이고 있다.


샘표식품은 올 들어 중국 시장에서도 손익반전에 성공했다. 샘표식품이 SFS에 이어 2008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선부(상해)상무유한공사는 올 1~3분기 33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년 억원 단위의 적자를 내다 처음으로 흑자전환 했다. 당초 중국에서는 간장과 된장 등의 장류 제품이 통하지 않을 것이란 업계의 우려에도 매출을 늘려나가며 손익을 개선시킨 것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과 요리 레시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고부가 장류 및 소스류(연두)를 위주로 판매전략을 실행한 것이 흑자로 전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샘표식품의 해외법인들이 흑자를 내긴 했지만 아직은 남은 과제가 많다는 반응이다. 두 법인의 이익규모가 작아 언제든지 적자전환 할 우려가 상존하고 쌓여 있는 결손금을 터는 데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올 1~3분기 누적기준 SFS와 중국법인의 결손금은 총 198억원이며, 두 곳 모두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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