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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경쟁력, 中·美 탑티어 VC와 협력"
정강훈 기자
2019.11.22 08:32:14
홍원호 SV인베 대표 "내년 2억달러 펀드 결성, 동남아 시장 진출"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7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KTB네트워크 상하이 사무소장 시절, 박성호 대표가 중국에 건너와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을 7~8년간 쭉 지켜봤다. 대기업도 아니고 금융그룹도 아닌 SV인베스트먼트가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 해내는걸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로 꼽힌다. 2000년대 초반, 국내 벤처캐피탈 중에서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KTB네트워크의 현지 업무를 총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 진출을 이끈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홍 대표는 최근 SV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겨 국내에서 해외진출을 후방 지원하게 됐다. 홍 대표의 투자 경험을 높이 평가한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러브콜'에 응한 것이다. 홍 대표는 아무런 기반 없이 한국, 중국, 미국 3개국에 펀드를 만든 박 대표의 행보에 큰 감명을 받아 한국행을 결심했다.


홍 대표는 "SV인베스트먼트는 중국, 미국에서 굴지의 현지 벤처캐피탈과 굳건한 협력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짧은 기간 사이에 중국, 미국에 모두 역외펀드를 가지고 있는 국내 유일의 벤처캐피탈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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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C 해외진출, '오너의 의지'가 핵심


최근엔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해외 현지 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법인이나 역외펀드 형태로 현지에 직접 진출한 곳은 아직 한 손에 꼽힌다. 유능한 현지 인력을 구하는 것도 힘들고 현실적인 비용 문제도 있다. 그럼에도 한국 벤처캐피탈이 해외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 대표는 "국내기업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 해외 진출이 필요하다"며 "한국에만 머물러 있으면 같은 사고에 갇혀서 3~5년 뒤의 산업 트렌드를 읽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가 2000년대에 중국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만 해도 해도 중국의 벤처캐피탈 시장은 불모지였다. 시장 규모가 1조원도 안됐고 그나마도 대부분 외국계 회사들이 투자한 금액이였다. 코스닥과 벤처붐으로 성장한 한국 벤처캐피탈 시장보다도 더 작은 규모였다.


하지만 2008년 전세계적으로 금융위기로 긴축정책을 펼치던 시기, 중국의 벤처업계에는 자금과 인력이 몰리면서 지금은 미국보다도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생기게 됐다. 현지의 대형 벤처캐피탈들은 수십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O2O(Online to Offline), e-커머스, 핀테크 등의 시장이 급성장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홍 대표는 "이제는 중국의 벤처업계 트렌드가 한국보다 2~3년 이상 빠른 것 같다"며 "국내 투자에서 큰 수익을 내려면 해외에는 있는데 국내에는 없는 산업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의 가장 필요한 요건으로 홍 대표는 '오너(owner)의 의지'를 꼽았다. 현지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긴 시간과 많은 비용이 소모된다. 회사의 오너가 긴 호흡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매우 어려운 일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해외 현지에 진출한 국내 벤처캐피탈 중에서는 사실상 유일한 독립계 회사다. 회사의 자본도, 브랜드도 약하지만 회사의 오너인 박성호 대표가 앞장서서 직접 중국,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 성과다. 여기에 중국 전문가인 홍원호 대표가 합류하면서 해외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 中 심천캐피탈그룹과 맞손 '든든한 우군 확보'


홍 대표는 SV인베스트먼트의 해외 진출에서 가장 의미있는 성과로 심천캐피탈그룹(심천시창신투자그룹유한공사, 深圳市创新投资集团有限公司, 이하 심천캐피탈)과의 공동 펀드(co-GP)를 꼽았다. 심천캐피탈은 운용자산이 50조원이 넘고 중앙 정부 및 주요 성 정부와 강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벤처캐피탈이다. 현지의 대형 벤처캐피탈이 한국에서 건너온 SV인베스트먼트와 5대 5의 비율로 1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합작했다.


홍 대표는 "우리의 원칙은 현지 최고의 운용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비율은 5대 5로 해서 서로 책임감을 갖자는 것"이라며 "트랙레코드와 경험이 생기면 이후에 자체적으로 펀드를 만드는 기반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2016년 심천캐피탈과 결성한 펀드는 중국 기업 6곳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6곳 등 총 12곳에 투자를 마쳤다. 모든 회사가 큰 탈 없이 성장하고 있으며, 내년 쯤이면 2개 업체가 증시에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중국의 '나스닥'으로 알려진 과학창업판에 상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홍 대표는 "심천캐피탈과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데 굉장한 강점"이라며 "심천캐피탈에서도 1호 펀드의 성과에 만족하고 있어 내년에 1억5000만~2억달러 규모로 2호 펀드를 결성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호 펀드는 중국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기업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등 화교 네트워크가 갖추어진 곳에서 플랫폼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호 펀드의 회수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면 펀드 조성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유니콘 스타트업, 이젠 우리 손으로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엔 미국의 켄싱턴캐피탈벤처스(Kensington Capital Ventures)와 1억달러 규모로 공동 펀드를 만들었다. 켄싱턴캐피탈벤처스는 베인캐피탈의 창업멤버인 로버트 C.게이가 설립한 글로벌 벤처캐피탈이다. 쿠팡에도 투자한 경험이 있다.


해당 펀드는 미국 최대의 바이오 클라스터가 위치한 보스톤을 근거지로 삼았다. SV인베스트먼트는 보스턴에 법인을 설립하고 펀드 운용을 맡을 현지 인력 2명을 파트너급으로 영입했다. 중국 법인엔 김현철 본부장을 필두로 총 4명이 있으며 최근엔 텐센트코리아 출신의 인력을 스카웃하기도 했다.


빠른 속도로 조직을 키우고 있는 SV인베스트먼트는 지금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금은 정책자금의 도움을 받아 해외투자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단계다. 앞으로는 글로벌 벤처캐피탈을 대신해 국내 스타트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운용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홍 대표는 "벤처캐피탈이 유니콘 스타트업을 만들려면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한번에 수천억원을 투자해줄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는 세콰이어캐피탈이나 소프트뱅크 같은 글로벌 투자회사나 가능하지만, 국내 벤처캐피탈도 해외에서 경험을 더 쌓으면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싱가포르 같은 지역의 대형 기금으로부터 출자를 받을 수 있는 단계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선 한국, 중국, 미국 투자본부 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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