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식품 업계 R&D 투자 비중 1위, 박진선의 뚝심
④연 매출액 5% 내외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자…'연두' 등 출시로 이어져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6일 08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샘표그룹의 연구·개발(R&D) 사랑은 업계 독보적이다. 여타 식품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1%을 채 넘기지 못하는 반면, 샘표는 지난 5년간 평균 4.4%로 압도적으로 높다. R&D 비중은 이 같이 높은 이유는 샘표를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1990년대 샘표는 간장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단순 제조회사에 머물러 있었다. 변화가 시작된 건 오너 3세인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가 취임하고 나서부터였다. 가업을 잇기 전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 취득 및 대학교수 생활을 하며 16년을 보낸 박 대표는 미국의 산업 트렌드가 R&D 강화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샘표의 변혁 꾀하기로 마음 먹었다.


1997년 대표로 취임한 즉시 그는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1998년 당시 대졸자도 거의 없는 생산직 200여명이 전부였던 샘표의 첫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R&D와 마케팅 조직을 담당해 줄 인력을 뽑기 위해서였다. 첫 공채로 30명이 입사했지만 조직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던 까닭에 생산직 인력을 제외하곤 모두 퇴사했다. 그럼에도 박 대표는 이런 상황에 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인력 채용 및 경력직 영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샘표는 임직원 700여명 가운데 20%가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박진선 대표의 이러한 뚝심은 R&D 투자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매년 매출액의 5% 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8년 1.75% 수준이던 샘표의 R&D 비중은 ▲2009년 1.65% ▲2010년 2.41% ▲2011년 2.44% ▲2012년 2.60%로 상승추세를 보여왔고, 2013년 충북 오송에 국내 최대 발효 전문연구소 '우리발효 연구중심'을 설립하면서 3.90%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도 샘표는 해당 연구소를 중심으로 5년간 매출의 4.4%(▲2014년 4.40% ▲2015년 4.60% ▲2016년 5.20% ▲2017년 3.80% ▲2018년 4.00%)를 R&D에 투자하며 장류 업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게 됐다.


샘표의 R&D 투자 외길은 혁신 제품 출시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01년 4월 세계 최초로 콩만 발효해 만든 '맑은 조선 간장'을 출시한데 이어 같은 해 '장 프로젝트'를 추진해 '숨쉬는 콩된장', '100% 태양초 햇고추장'을 연이어 선보였다.


맑은 조선 간장 출시는 천연 콩 발효액 요리에센스 '연두' 탄생의 발판이 됐다. 기존 양조간장은 콩과 소맥을 원료로 하지만 한식 간장에는 콩만 발효하는 기술이 필요해 지면서 해당 연구를 진행한 덕분이었다. 연두는 지난해 기준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하면서 샘표의 신성장동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통 장류 제조업체에서 R&D 기업으로 변신한 샘표의 다음 목표는 '종합 바이오 기업'이다. 현재 샘표는 우리발효 연구중심을 구심점으로 발효 응용기술, 바이오 연구, 오믹스 연구 등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전방위적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발효 미생물 자체 특성들을 이용한 새로운 물질을 연구 중이다.


샘표 관계자는 "샘표는 매년 R&D에 꾸준히 투자해 식품업계 최초로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고 최근 2019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도 포함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최근 지속가능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콩발효 요리에센스 연두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우리발효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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