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현재 서비스되고있는 엔터프라이즈(기업용)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결국은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서울 강남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열린 ‘2019 블록체인 서비스 데이’에 참석한 EY한영 김영석 컨설팅 파트너는 ‘기업용 블록체인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이와같이 말했다.

김영석 파트너는 기업의 비즈니스모델을 새롭게 만들어낼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은 ▲토큰화 ▲법정화폐와의 연동 ▲독립적으로 존재했던 법률,규정,세무감사 시스템 통합 ▲퍼블릭 블록체인화 등 4가지 단계를 거쳐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는 암호화폐를 이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업 내에서 활용하는 블록체인에서도 암호화폐를 이용하면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단순히 블록체인을 이용해 기업 내 데이터가 동기화되는 것을 넘어, 데이터를 토큰으로 만들고 기업의 자산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를 토큰화하면 손쉽게 데이터를 이용한 다양한 거래를 스마트 컨트렉트로 만들고 실행할 수 있다.

김 파트너는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블록체인상에서만 거래되는 암호화폐가 아니라, 법정화폐와 연동되는 거래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토큰을 발행한 후 법정화폐와 연동해 스테이블코인으로 만들면 다른 기업들과 연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인 리브다(Libra)다. 김 파트너는 “현재 많은 리브라의 파트너사가 국가적인 규제와 견제를 견디지 못하고 리브라 연합을 탈퇴하고 있지만, 이것은 새로운 사업 영역을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며 결국 스테이블코인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발행한 코인이 실제 결제와 지급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법에 의한 규제와 회계, 세무 감사를 받아야한다. 김 파트너는 “기업은 본인들이 내놓을 서비스가 어떤 규제를 받을 것이며, 감독당국에게 해당 서비스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한다”고 설명했다. EY한영의 고객사 은행을 예로 든다면, 자금세탁에 대한 이슈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연간 500억원을 넘게 지불한다는 것이 김 파트너의 설명이다. 코인을 발행하는 기업도 자금세탁과 관련된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코인 거래 내역을 감독당국에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김 파트너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이 위 세 단계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는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모델은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있으며, 장기적으로 퍼블릭 블록체인을 도입할 것을 고려해야한다”며 “인터넷이 http(Hypertext transfer protocol)로 바뀌었던 과정을 블록체인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적으로 개발된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표준화되지 않은 환경에서 확장하는데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http는 웹 서버와 사용자의 인터넷 브라우저 사이에 문서를 전송하기 위해 사용되는 통신 규약이다. 인터넷을 통한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기반에서 전 세계적인 정보공유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다만 김 파트너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이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빠른 속도와 높은 보안수준이 확보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