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간장, '생계형적합업종' 지정…입장 바뀐 박진선 사장
⑤과거 반발서 최근 적합업종 지정 '긍정'·업계 "이유 있는 자신감"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7일 10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간장의 ‘생계형적합업종’ 지정가능성에 대해 박진선(사진) 샘표그룹 사장은 우려보다는 기대감을 내비추고 있다. 멀지 않은 과거 그가 장류의 중소기업적합업종 포함을 반대했던 것에 비춰보면 입장이 180도 바뀐 셈이다. 업계는 국내 장류 시장이 역성장 추세이니 만큼 신규 플레이어 진출에 따른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박 사장이 판단하고 있기에 생계형적합업종 지정에 찬성 의사를 밝히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최근 간장의 생계형적합업종 지정과 관련해 "간장 명인들의 시장참여도가 높아지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장류 제조사가 더 많아져야 하고 영세업자에 대한 지원도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샘표 관계자는 "박진선 사장은 장이 다양화된다는 관점에서 여러 간장 명인들이 시장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대량으로 시판되는 당사 간장뿐만 아니라 명인들이 만드는 고급간장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간장 명인들이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지원에도 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박 사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간장의 생계형적합업종 지정에 대해 반대해 왔다. 지난해 5월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도 "적합업종은 직원이 많아야 20명 정도인 기업들이 혜택 대상인데, 이런 기업은 연구개발(R&D)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2011년 6월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 간담회에서는 간장이 중소기업적합업종에 포함되자 "간장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샘표의 주력 제품이 간장이다 보니 규제에 따른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보니 반대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장서 간장의 적합업종 지정을 반대해 왔던 박진선 사장의 입장이 올 들어 바뀐 이유는 뭘까. 업계는 2010년대 들어 장류 외 요리에센스 '연두'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성과를 냈고, 국내 간장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샘표는 국내 간장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압도적 1위 업체로, 장류가 생계형적합업종에 포함되더라도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신규사업자들의 진출로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기에 생계형적합업종 지정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장류가 오래 전부터 중소기업 및 생계형적합업종으로 거론되면서 신규지정 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박진선 사장의 입장 변화를 불려 일으켰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샘표 관계자는 "박 대표 발언의 취지는 장류가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이 되면 큰 기업으로서는 사업기회가 제한된다는 부담을 갖는 반면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차원에서 나쁠 게 없다는 것"이라며 "박 사장은 (적합업종 지정에 따른) 대비책을 세워야 하지만 지정 자체를 문제라고 보진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장류 등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가 샘표식품을 비롯한 장류 제조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많은 영세 장류 제조업자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 9월 장류제조업(간장·고추장·된장·청국장)과 두부 및 유사식품 제조업(두부) 등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중기부 장관이 업종을 지정하면 해당 업종 대기업은 향후 5년간 사업을 확대하거나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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