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개혁은 비용 아닌 투자…감사품질 향상도 숙제"
김선문 금융위 회계감독팀장 "기업과 회계법인은 협력 파트너"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6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그동안 회계 비용이 너무 낮았던 측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기업들은 힘들다고만 하지 말고 투자라고 생각해 달라. 회계법인은 감사품질을 높여 사고를 줄이는 것이 숙제다"


김선문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 회계감독팀장(사진)은 26일 '新 외부감사법 시행, 1년을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열린 팍스넷뉴스 2019 재무전략포럼에서 회계개혁의 성공을 위해 기업들과 회계업계에 이같이 주문했다. 


김선문 팀장은 이날 포럼 패널토론에 참석해 신외부감사법 시행으로 대변되는 회계개혁의 중요성과 성공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과 회계법인, 회계업계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 이번 회계개혁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회계법인보다는 기업들이 당장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회계법인은 기업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해야 한다"며 "회계법인과 기업은 서로를 동반자로 생각해야 회계개혁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회계개혁의 대표적인 조치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꼽았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란 기업이 외부감사인을 자율적으로 6년 선임하면 다음 3년은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는 제도를 말한다. 


김 팀장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회계개혁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며 "법 통과 후 2년 후인 내년부터 이 제도가 시행되는 상황인데 본격적인 회계개혁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기적 감시인 지정제는 기업들이 매우 부담스러워하는 제도다. 증선위에서 지정한 감사인의 경우 회사의 전반적인 현황에 대한 정보가 없는 만큼 기존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또 그동안 자율적으로 감사인을 지정해 회계 감사를 받던 것과 비교해 시간 소요와 감사 보수 증가 등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감사인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돕기 위한 조치"라며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제도 시행 후 부작용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팀장은 회계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사례를 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 받았으며 최근 재무상태 부실 등의 여파로 경영권 매각이 이뤄졌다.


그는 "올해 3월 아시아나항공에 삼일회계법인이 감사의견 한정을 줘서 (회계법인들이 그동안 쉽사리 밝히지 못한 부정적 감사의견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회계판 '미투'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며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 매각이 이뤄졌는데 신외감법 도입 등 회계개혁이 얼마나 중요한 조치였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감사 보수 증가에 대해선 "금융당국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나친 감사 보수 등 문제가 발생해 기업들이 신고할 경우 즉각적으로 지정 취소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융감독원과 한공회는 각각 ‘지정감사보수 신고센터’와 ‘외부감사 애로사항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점검 중이다.  


김 팀장은 "아직 센터에 신고된 사례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센터에 기업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신고 과정에서 불필요한 자료를 요구하지 말고 신고가 들어오는 대로 바로바로 조사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감사비용이 증가한 만큼 회계법인들의 감사품질이 올라가야 이 개혁이 정당화된다"며 "이를 통해 회계업계가 회계개혁에 대해 정의하고 꼭 필요한 제도였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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