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터줏대감' 화성산업, 벤처투자 눈독
60년간 건설업 집중…부동산+IT 결합 프롭테크포럼 참여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대구경북(TK) 지역의 토착 건설사인 화성산업이 벤처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화성산업은 1958년에 설립된 역사가 깊은 건설사이지만 그동안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건설업 이외의 산업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등 보수적인 경영방식을 고집해온 곳이다.


26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성산업 서울지사는 지난해 11월 한국프롭테크포럼 설립 당시부터 회원사로 참여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5월 비전 컨퍼런스에 이어 10월말 피칭 매칭데이에도 참석해 다양한 프롭테크 기업들과 접촉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화성산업 오너 3세이자 서울지사장인 이종호 부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해 여러 프롭테크 기업들과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며 “아직 투자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프롭테크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서비스산업을 말한다. 지난해 11월 26개 프롭테크기업들과 건설사, 부동산 디벨로퍼 등이 함께 한국프롭테크포럼을 설립했다. 


화성산업이 시공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초대 의장은 안성우 직방 대표가 맡았으며 이사회는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이석준 우미건설 대표, 배석훈 큐픽스 대표,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 조성현 스페이스워크 대표로 구성했다. 그동안 다양한 행사를 통해 프롭테크 기업의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화성산업의 벤처투자 검토에 대해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 회사는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건설과 부동산업이라는 한 우물만 파온 기업이기 때문이다. 


과거 동아백화점을 운영하면서 유통사업 매출액 비중이 30%를 웃돌았지만 지금은 이를 모두 정리한 상태다. 지난 2013년 신세계티비쇼핑에 투자해 지분 23%를 확보하고 있긴 하지만 주력사업과는 거리가 멀다. 올해 9월말 기준 매출액 비중은 분양(부동산개발) 48.7%, 건축 35.4%, 토목 13.7% 순이다.


한때 TK 지역의 터줏대감으로 불렸지만 2010년부터는 수도권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전국구 건설사로 거듭났다. 화성파크드림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워 인천 영종하늘도시, 부산 범어동, 김포 한강신도시, 고양 삼송, 시흥 은계 등에 수천 가구를 공급했다. 


현재 경기도 파주시 목동898(A32블록), 인천시 중구 중산동 1889-2(A43블록) 등에도 택지를 보유 중이다. 광명아파트재건축 사업과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발주한 고덕강일 7단지 아파트건설공사도 대기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화성산업은 리스크 관리가 철저하고 대출을 최소화하는 등 건실한 건설사로 정평이 난 곳”이라며 “다만 최근 들어 추진 사업의 규모와 숫자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9월말 기준 화성산업의 부채비율은 79.1%에 불과하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은 전혀 없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업계의 오너 2, 3세 중에 벤처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며 “벤처투자를 통해 대박을 노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상속재원과 창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성산업은 고(故) 이윤석 선대회장이 창업했으며 이후 장남 이인중 명예회장이 뒤를 이어받았다. 올해 3월에는 이 명예회장의 장남 이종원 전무가 대표로 임명돼 오너 3세 시대를 열었다. 서울지사장인 이종호 부장은 이인중 명예회장의 친인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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