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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경영채비 '사실상' 마무리
이호정 기자
2019.12.02 08:40:09
⑥박용학, 유상증자로 지배력 강화…십수년 전 기타특수관계자 사내이사 등재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70년여 간 3대에 걸쳐 ‘간장 명가’ 위상을 다져온 샘표그룹은 사실상 4세 경영채비도 끝마쳤다. 오너(owner) 3세인 박진선 사장이 그룹과 기타특수관계로 묶여 있는 기업에 장남 용학 씨를 사내이사로 앉혀 증여세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줬다. 여기에 2016년 지주사 전환을 단행해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샘표의 지배력도 강화해준 까닭이다. 재계는 박 사장이 70세 고령이니 만큼 수년 내 용학 씨에게 자리를 물려줄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오너 4세인 박용학 씨는 지난해 초 샘표그룹에 입사했다. 부친인 박진선 사장인 미국에서 철학교수로 활동하다 가업을 이어받았듯 그도 이전까진 컴퓨터 공학도로 타사에서 근무했다. 용학 씨가 샘표그룹에 입사해 처음 받은 직책은 샘표식품의 연구기획팀장이다. 샘표그룹의 근간이 발효기술인 걸 고려하면 경영권 승계를 염두하고 그룹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원천기술을 다루는 업무를 맡기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용학 씨가 샘표그룹에 입사한 것은 작년이지만, 경영권 승계를 받기 위한 준비는 20년여 전부터 해왔단 점이다. 이는 그의 샘표(분할 전 샘표식품) 보유지분율 변동내역과 함께 이 회사와 기타특수관계자로 엮여 있는 회사의 사내이사 내역만 봐도 알 수 있다.


샘표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용학 씨는 19세였던 1998년 샘표 지분 0.17%를 최초로 취득했다. 이후 2000~2003년까지 조부인 고(故) 박승복 회장에게 해당 주식을 증여받아 지분율이 2.36%까지 상승했다. 10년간 변동이 없던 용학 씨의 지분율은 2016년 샘표식품을 지주사 샘표와 사업회사 샘표식품으로 인적분할해 지주사 체제를 갖춘 뒤 단행한 현물출자 유상증자 때 큰 폭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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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실시된 현물출자 유상증자는 샘표가 발행할 신주와 샘표식품의 구주를 맞바꾸는 형태였는데 신주 발행 규모가 기존 발행주식수의 25%에 달할 만큼 컸다. 상황에 따라선 회사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었기에 시장에선 신주를 누가 얼마큼 가져갈지에 대해 다양한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신주 청약에는 박진선 사장과 그의 아들이 용학 씨만 참여하면서 갈무리됐다. 이로 인해 박 사장(34.05%)과 용학(4.83%) 씨의 지주사 샘표 지분율을 종전보다 각각 17.59%포인트, 2.47%포인트 치솟은 반면, 나머주 주주들은 희석됐다.


샘표그룹이 앞선 절차를 빠르게 마무리진 이유는 혹시모를 경영권 분쟁에 다시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999년 고 박승복 회장 시절 이복형제인 박승제 전 사장 일가와 경영권 다툼을 벌인데 이어 2006년 박진선 사장 역시 박 전 사장 일가의 지분을 넘겨 받은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PEF) 마르스1호와 6년간 분쟁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및 유상증자는 경영권 분쟁 방지를 위한 지배력 강화와 함께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짓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용학 씨가 부친인 박진선 사장의 지분 가운데 50%를 증여세를 내놓더라도 지주사 샘표의 지분율이 21.9%까지 치솟고,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더하면 29.3%까지 확보할 수 있어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을 만한 지배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박용학 씨가 20대 초반부터 샘표와 기타특수관계로 묶여 있는 회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었던 만큼 증여세 재원도 상당부분 마련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21살이던 1999년 화물운송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통도물류 사내이사로 취임했고, 2013년엔 용기 제조사인 누리팩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가 매년 샘표 및 샘표식품에서 각각 2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작년 4월까지 용학 씨가 이곳의 단독 사내이사를 맡았던 것으로 고려하면 배당 및 연봉 수령액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샘표가 통도물류 및 누리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세부내역을 파악할 순 없지만 박용학 씨가 오랜 기간 단독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었던 것을 볼 때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박진선 사장의 나이가 70대에 접어든 것을 감안하면 수년 내 경영권 승계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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