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막내의 KCC건설, 가시권 밖인 이유
2대주주 정몽열 2002년부터 단독 경영…과제는 지분 확대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정혜인, 박지윤 기자] KCC그룹이 장남(정몽진 회장)과 차남(정몽익 사장)을 중심으로 계열분리를 위한 인적분할을 추진 중인 가운데, 막내 정몽열 KCC건설 사장은 상대적으로 관심사에서 벗어나 있다. 분할 이후에도 막내가 맡고 있는 KCC건설은 형들의 입김이 센 지주사 ㈜KCC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KCC건설이 일찌감치 정몽열 사장의 몫으로 분류된 데다가 현재 경영체제가 20년 가까이 이어졌기 때문에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정몽열 ㈜KCC‧KCG 보유지분, 매각 또는 KCC건설과 교환 가능성


3형제가 그룹을 경영해온 방식을 보면 이번 인적 분할에서 정몽열 사장이 가시권 밖에 놓인 이유를 알 수 있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진 회장과 차남인 정몽익 사장이 ㈜KCC를 공동 경영하는 동안 3남인 정몽열 사장은 KCC건설만 단독으로 경영하는 데 매진했다. 정몽열 사장은 애초부터 ㈜KCC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3남인 정 사장에게 2009년 KCC건설 지분 10%를 증여한 후 2016년 남은 지분 5.18%도 정 사장에게 모두 증여했다. 현재 정 사장은 KCC건설 지분 29.99%를 소유한 2대주주다. 최대주주인 ㈜KCC(36.03%)와는 6.04%포인트의 지분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정몽열 사장은 KCC건설 최대주주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2002년 12월 KCC건설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7회 연속 사내이사로 재임하는 것은 물론, 이사회 의장직도 맡고 있다. 오래 전부터 업계에서 ㈜KCC를 두고 형제 간 계열분리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는 다르게 KCC건설은 정몽열 사장의 지휘 아래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왔다. 


다만 정몽열 사장이 확고한 지배체제를 구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형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KCC가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KCC가 인적분할을 단행할 경우 정몽진 회장은 실리콘 및 도료사업을 영위하는 존속법인 ㈜KCC를, 정몽익 사장은 홈씨씨, 건자재, 유리사업을 영위하는 신설 분할법인 ㈜KCC글라스를 보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KCC건설은 첫째 정몽진 회장이 36%의 지분을 소유한 ㈜KCC의 종속회사로 들어간다. 


향후 정몽진 회장이 ㈜KCC 지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KCC글라스 지분(18.4%)과 정몽익 사장의 ㈜KCC 지분(8.8%)을 맞바꿀 경우 정몽진 회장의 ㈜KCC 지배력은 더 강해진다. 이에 따라 종속회사인 KCC건설에 대한 정몽진 회장의 입김도 더 강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몽열 사장이 당분간 KCC건설에 대한 지배력 강화 작업에 매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지만 장남 정 회장과 막내 정 사장과의 분쟁이 발생할 경우 정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KCC건설에 경영권을 행사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 업"KCC건설 지분 확대 필요하지만 시급하지 않아"


업계에서는 정몽열 사장이 보유한 ㈜KCC 지분과 인적분할 후 확보하는 ㈜KCC글라스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KCC건설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KCC건설의 자산 규모가 ㈜KCC와 비교해 1/16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지분 확대는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몽열 사장이 ㈜KCC 지분을 매각한 자금은 KCC건설 지분을 사들이기에 충분한 규모다. KCC건설 시가총액은 1425억원(11월 27일 종가 기준)에 그치는 반면 ㈜KCC는 2조3066억원으로 16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정몽열 사장이 보유한 인적분할 전 ㈜KCC 지분(5.28%)에 대한 가치는 1217억원으로 ㈜KCC가 보유한 KCC건설 지분(36.03%) 가치(513억원)를 700억원 이상 상회한다.


업계에서 예측한 정 사장의 KCC건설 지배력 확대 두 번째 시나리오는 정 사장이 가진 ㈜KCC지분과 KCC건설 지분을 맞교환(스와프)하는 것이다. 굳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만 서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KCC가 보유한 KCC건설 지분(36.03%)과 정몽열 사장이 소유한 ㈜KCC 지분 5.28% 중 2.23%(11월 27일 종가 기준)를 맞바꾸면 된다. 이를 통해 정몽열 사장은 KCC건설 지분을 66.02%로 확대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수 있다.


KCC건설은 정몽열 사장이 지배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몽열 사장이 이사회 멤버로 등재된 것은 물론, 대표이사도 맡는 등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KCC건설 관계자는 “정몽열 사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독자적인 경영을 이어오고 있었다”며 “㈜KCC와 KCG가 인적분할을 진행하더라도 정몽열 사장의 KCC건설 경영권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지분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정몽진 ㈜KCC 회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시급한 사안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재계 관계자는 “형제간 갈등 등 경영 위기가 불어 닥칠만한 특별한 상황이 펼쳐지지 않는다면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당장 지배력을 확대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어 KCC건설을 경영하는 데 큰 차질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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