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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줄이는 'LG이노텍', 자산 팔고 사업 접고
류세나 기자
2019.12.03 09:21:48
올 들어 1169억 자산 매각…'영업적자' 반년 만에 실적 반등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 청주공장.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LG이노텍이 사업효율화를 위해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올 들어 전자가격표시기(Electronic Shelf Label, ESL)분야와 스마트폰용 무선충전 사업 철수를 잇달아 결정한 데 이어 이번엔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사업도 정리 수순을 밟는다. LG이노텍은 이달 말을 끝으로 HDI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일부 자원을 반도체기판 분야로 돌릴 계획이다. 


◆ 中저가공세에 결국…스마트폰 기판 사업 철수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초부터 비주력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를 키우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 정리 역시 일련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LG이노텍이 생산 중단을 결정한 HDI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과 회로를 모아 놓은 인쇄회로기판(PCB)이다. LG이노텍은 2000년대 초반 HDI를 생산하기 시작해 한 때 이 사업에서만 연간 3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내왔지만, 중국기업들의 저가 공세와 주요 스마트폰업체들의 판매량 감소가 맞물리면서 성장세도 급격히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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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의 HDI 시장 점유율만 봐도 2017년 3.0%에서 올 3분기 절반 이하인 1.3%로 내려앉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종 사업종료 결정을 내리기 이전부터 구조조정도 꾸준히 진행했다. 2017년까지 오산과 청주 2곳의 공장을 가동했지만 오산공장이 정리되고 현재 청주공장 한 곳만 남은 상태였다. 생산능력도 2017년 56만4000시트(평균 가동률 77.1%), 2018년 50만4000시트(51.0%), 올 상반기 7만1000시트(94.4%), 3분기 10만2000시트(96.6%)로 지속적으로 조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핵심 소재·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나가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창출이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PCB 사업 일체를 정리하고 활용 가능한 인력 및 생산자원은 반도체 기판 쪽으로 전환, 반도체 기판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LG이노텍의 HDI 철수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랜 기간 적자를 내 온 사업을 정리하면서 2020년 연간 800억원 이상의 적자 폭을 줄이는 효과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업보고서에 제품별 구체 실적은 기재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PCB사업이 지난해 약 87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이노텍 내부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공식화하진 않은 상태지만 형제회사인 LG디스플레이 LCD 구조조정과 맞물려 여기에 투입되는 LG이노텍의 LED 소재사업 재편도 진행하고 있다. 


LED 사업부 또한 지난해 3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11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LG이노텍의 아픈 손가락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 3분기 기준 5.0%에 불과한 데다가 누적적자(425억원)도 이미 작년 수준을 넘긴 상태다. HDI와 마찬가지로 LED 생산능력 규모도 2017년 90억7000개(평균 가동률 70.1%)에서 2018년 46억8000개(80.1%), 올 3분기 36억9000개(59.2%)로 대폭 줄었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HDI 사업부 철수부터 LED사업부 재편은 LG이노텍 실적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내년엔 HDI 정리 효과만으로도 연간 600~900억원 수준이 이익으로 고스란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질적으로 전사 마진을 훼손하던 LED 사업부도 축소되고 있어 기업의 체질개선이 확실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적자사업 정리, 시장선 '호재'…사업재편 효과도 가시화


실적만 놓고 보면 LG이노텍은 '꽃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잇단 사업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3분기 기준 매출(2조4559억원)은 작년보다 5.7% 늘고, 영업이익(1865억원)은 무려 43.8% 확대됐다. 누계기준으로도 매출이 3.9% 줄긴 했지만 영업이익이 21.2% 증가하면서 실속을 챙기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반기까지 상황을 살펴보면 상황은 180도 바뀐다. 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10.7%, 영업이익은 75.6% 빠졌다. 순이익 지표는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엔 영업적자, 순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이는 결과적으로 올 들어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조직 슬림화 작업 효과가 3분기 들어 본격적으로 발현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실제 LG이노텍은 3분기까지 1169억원 규모의 자산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작년보다 231.8% 늘어난 수치다. HDI 공장으로 활용됐던 오산공장도 올 1월 오에스티파트너스에 팔려 나갔다. 자연스레 공장 운영과 유지보수에 투입되던 비용도 절감된 셈이다.


연내 예정하고 있는 매각자산 규모도 260억원에 달한다. 여기엔 189억원 상당의 토지와 51억원 규모의 건물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게 되면 LG이노텍은 올 한해만 1429억원의 자산을 매각하는 셈이다.


박원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적자사업인 LED 및 HDI 효율화 작업에 따른 비용 발생이 예상되긴 하지만 연간 1000억원 수준의 적자 감소 효과를 낼 것"이라며 "또 카메라 모듈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연초 예상과 달리 사상 최대 실적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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