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활발한 블록체인 채권거래 한국은?
“국내 아직 기술·시장성 측면에서 접목 메리트 크지 않아”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3일 10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해외 은행들이 채권발행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채권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여러 기관에서 개념검증(PoC)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실정을 고려할 때, 기술·시장성 측면에서 실제 서비스가 상용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최근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2000만달러의 1년 만기채권을 발행했다. 산탄데르은행은 제3자 중개인 없이 채권거래가 이뤄졌으며 채권 발행시 필요한 자금을 토큰화해 채권 거래 시간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호주 커먼웰스은행과 함께 본드아이(bond-i)라는 블록체인 기반 채권 5000만호주달러를 신규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1억1000만호주달러어치의 본드아이를 발행한 바 있다. 싱가포르 금융관리국(MAS)은 샌드박스 익스프레스 프로젝트로 블록체인 기반 채권 거래소 본드블로X를 출범했다. 


앞서 국내에서도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이 채권거래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시도한 바 있다. 먼저, 2016년 코스콤은 블록체인 스타트업 스케일체인과 장외시장 채권거래 업무를 모델로 블록체인 기반 거래시스템에 대한 개념검증을 진행해 성공했다. 


코스콤은 장외시장 채권거래를 기등록자만 접근 가능한 허가형 블록체인에 적용해, 온라인 자산 발행부터 메신저를 통한 협상 및 거래, 잔고 관리 등 기본적 서비스를 구현했다. 또 채권자산과 현금자산간 동시거래도 시도했으며, 다수의 참여 시스템이 동일한 데이터를 저장하도록 개선된 합의 알고리즘을 적용해 거래 안정성도 높였다. 


이후 코스콤은 추가 개선을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코스콤은 여러 거래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가능성을 꾸준히 테스트했다. 그 결과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주식마켓플랫폼인 ‘비마이유니콘’과 모바일 전자증명 공동사업(DID)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채권거래플랫폼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블록체인이라는 보완기술을 사용해 거래 시장을 대중화하려는 것이 목표인데, 채권거래는 대중성에서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는 주로 B등급 회사채가 많이 거래되는 반면 국내는 국채 중심 거래가 대부분이다보니 특정 금융사나 증권사로 제한된 소수의 기관투자가 위주로만 채권이 거래되고 있고, 일반 개인은 RP(조건부환매채권)거래 정도만 이용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추진하려했던 계획도 다소 수정됐다. 금융투자협회는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서비스인 ‘체인아이디(CHAIN ID)’의 상용화와 함께 이 기술을 장외채권거래와 OTC파생상품 거래에 적용하려 했다. 체인아이디는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아이콘루프의 루프체인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증 서비스로 이용자가 한 증권사에서 본인인증을 받으면 다른 증권사에서도 별다른 본인인증 없이 증권거래를 할 수 있다. 올해 컨소시엄은 체인아이디의 신원인증 기술을 디지털ID(DID)로 발전시켜 산업에 적용하는 방안으로 방향을 바꿨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MyID)가 체인아이디 기술을 수용해 증권·은행 등 금융기관의 리테일 서비스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인 중심으로 DID를 상용화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아이디는 혁신금융서비스 선정에 이어 내년 1,2월 금융회사 중심으로 크로스 베타테스트를 마치면 상반기 내로 일반인 대상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역시 아직까지 채권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예탁결제원은 2016년 하이퍼레저 블록체인 프로젝트 참여후 자본시장 후선 업무 개선과 신규 서비스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고려해 왔다. 2018년 6월에는 블록체인 기반 채권장외결제 모델 개념검증 컨설팅에 착후해, 하이퍼레저의 패브릭, R3의 코다, 이더리움의 쿠어럼 등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이 채권장외결제 서비스에 적합한지 검토했다.


하지만 컨설팅 결과 관련 기술이 아직 기관 결제에 적용하기 불안정하다고 판단, 블록체인 기술 진보 사항을 모니터링 하며 추후 적정 시점에 적용하는 것으로 판단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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