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람코신탁, 영업익 70% 감소…하위권 추락
신규수주도 꼴찌…정준호 대표 부임 후 영업조직 와해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4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한때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형사로 분류됐던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의 수익성이 올해 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악화로 신탁사들이 더 이상 예전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코람코의 실적 하락 폭은 단연 두드러진다. 더욱이 미래 실적의 지표로 활용하는 신규 수주도 11개사 중 최하위권으로 떨어져 침체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팍스넷뉴스가 11개 신탁사의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코람코의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코람코는 올해 3분기까지 영업수익 86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0.5% 감소했다. 영업수익이 전년대비 감소한 신탁사는 한국토지신탁(-3.1%)과 KB부동산신탁(-5.9%) 등 두 곳이 있긴 하지만 감소율이 -10%도 채 되지 않았다.


수익성 부문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영업이익은 188억원으로 70.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40억원으로 70.8% 줄었다. 이익률이 1년 만에 1/3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코람코와 마찬가지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줄어든 신탁사는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무궁화신탁 등 4곳이 더 있다. 하지만 이들 신탁사 중 영업이익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무궁화신탁 -32.7%)과 당기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한국토지신탁 -31.3%)도 코람코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면서 코람코의 영업이익 규모는 무궁화신탁에 이어 업계 10위에 그쳤다. 한 수 아래로 봤던 코리아신탁(244억원), 아시아신탁(266억원), 국제신탁(340억원), 생보부동산신탁(332억원)의 영업이익이 코람코보다 최소 50억원에서 최대 140억원 많았다. 다행히 영업수익 순위로는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하나자산신탁에 이어 4위를 지켰지만 이마저 수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대형 신탁사 관계자는 “코람코의 올해 수주실적은 11개 사 중 꼴찌”라며 “코람코에 이어 대한토지신탁이 10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위권에는 한국자산신탁에 이어 책임준공 신탁 수주를 크게 늘린 하나자산신탁과 KB부동산신탁 등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탁업계에서는 코람코의 수주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정준호 대표가 올해 코람코로 복귀한 이후 차입형 토지신탁 부실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대형 회계법인을 통해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예상보다 부실 규모가 큰 것으로 드러나 내부에서 충격이 컸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정 대표가 관련 직원들에게 부실 책임 규명과 책임소재 파악을 지시했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근무 의욕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3개 신규 신탁사들이 인력 영업경쟁을 벌였고 코람코 직원 2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영업 인력의 이탈에 신규 수주 심의가 엄격해지면서 코람코의 수주 실적은 추락했다. 대형 신탁업계 관계자는 “코람코의 현재 수주실적은 대형 신탁사의 1개 팀 실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사실상 손을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력 유출로 관리 부담이 더해지면서 신규 수주를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코람코 관계자는 “차입형 토지신탁의 업황 악화로 실적이 감소했다”며 “실적 악화는 대형 신탁사들에게도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환경이 워낙 안좋지만 꾸준히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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