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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전환' 정의선의 모빌리티 강화 주문
권준상 기자
2019.12.04 14:12:36
미래기술투자규모 14.7조→20조원…"투자협력은 선택 아닌 필수"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4일 14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사진=현대차그룹)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모빌리티 강화 주문이 투자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모빌리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5년까지 총 61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는 연초 투자계획 45조3000억원(2019~2023년)보다 높여 잡은 수치다. 전체 투자규모도 커졌지만 스마트 모빌리티를 포함한 미래기술투자의 경우 14조7000억원에서 20조원으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투자규모가 5조원 이상 확대됐다. 


연초에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6조4000억원, 차량 전동화 분야에 3조3000억원,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기술에 2조5000억원, 선행 개발과 전반적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에 2조5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번에는 전동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모빌리티·인공지능(AI)·로보틱스·개인용 비행체·신 에너지 분야로 세분화해 20조원을 쏟기로 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등급 하향조정에 나서며 그 요인 중 하나로 미래차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비용부담을 꼽았지만 격변기를 맞이한 세계자동차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와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료=신영증권)

여기에는 정 수석부회장의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솔루션제공기업 도약이라는 장기계획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연초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시무식에서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산업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점을 직시하고, 세계무대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우선이라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세계 자동차시장은 변화의 바람에 직면해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시장 판매량은 전년대비 0.5% 감소한 약 9479만대를 기록하며 2008년부터 이어오던 성장세가 10년 만에 꺾였다. 올해도 역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경제 둔화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동차 소유에 대한 인식 변화와 친환경차 중심의 기술 발전이 배경으로 꼽힌다. 세계자동차시장은 전기차와 관련 부품, 공유 서비스, 커넥티드카·자율주행기술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모빌리티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GM이나 BMW 등 완성차제조업체들은 공유서비스기업에 투자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와 패턴에 대처하는 동시에 사업적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공유차량의 경우 2040년이면 전체 차량의 약 16%까지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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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도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가 주변에 거의 모든 사물과 연결돼 필요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운전자에게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커넥티드 카는 위치 추적 기능을 바탕으로 교통·인프라(V2I)와의 연결 외에도 차량간(V2V)이나 디바이스, 주거 공간이나 사무실 등 모든 사물(V2X)과도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커넥티드카 기능이 탑재된 차량 판매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2017년 기준 미국, 유럽, 중국에서 판매된 신규 차량 중 커넥티드카 기술이 약간이라도 접목된 수는 약 5600만대를 기록하면서 전체의 88.9%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2022년부터는 주요 지역에서 신규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이 발전된 커넥티드카 기능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주요 자동차기업들은 사업영역확장을 추구해야하는 시점에 놓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역량을 융합해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사업기회를 발굴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연초부터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구성했다. 이 기구는 미래도시가 인간 중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어떻게 설계하고 제공돼야 하는지에 대해 전 세계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며 답을 찾아가는 역할을 한다. 


모빌리티로사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작업은 정 수석부회장 체제 이후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기업들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선제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인도 최대 차량호출업체인 올라(Ola)와 ‘투자·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호 다각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2억4000만달러, 6000만 달러씩 총 3억달러를 투자하는 틀이다.


현대차그룹은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인 ‘그랩’에도 투자해 전기차 기반의 차량 호출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그랩’에 2500만달러를 첫 투자한데 이어 같은 해 11월 현대차와 기아차가 1억7500만달러, 7500만달러씩 총 2억5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랩’이 진출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실증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의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미고(Migo)', '카 넥스트 도어(Car Next Door)'에도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스콜코보 혁신센터'와 함께 준비한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모빌리티'를 최근 시작했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카림’에 올해 안에 총 5000대의 차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미국 LA에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의 법인인 ‘모션 랩(MOCEAN Lab)’을 설립해 카셰어링 서비스에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실현할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해 로보택시, 셔틀 공유,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Multi-modal), 퍼스널 모빌리티,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등 각종 첨단 모빌리티 서비스의 실증 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에서다.


기술개발도 한창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앱티브(APTIV)사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JV) 설립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하는 형식이다. 합작법인에 원화 기준으로 현대차 약 1조2000억원, 기아차 약 7000억원, 현대모비스는 약 5000억원을 출자한다. 자율주행은 높은 수준의 고도화된 IT기술의 집합체라 기존 완성차업체가 자체적인 역량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가장 큰 분야다. 이 때문에 현대차도 자율주행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춘 회사와 강한 협력관계를 통해 선두권업체와의 기술격차를 좁히는 것은 물론, 로보택시서비스 런칭 등 자율주행 상용화시점 단축을 꾀하고 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주요 계열사들을 통한 기술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핵심센서인 ‘라이다’와 관련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미국 벨로다인에 5000만달러(한화 약 600억원)를 투자한다. 차량 운전의 주도권이 사람에서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양산과 이보다 더 진화한 레벨 4·5단계(완전자율주행)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한 조치다.


국내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서울과 제주도, 대전 등 지역에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인 '제트(ZET)'를 구축했고, 지난달말에는 KST모빌리티와 협업 중인 ‘인공지능기술 기반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모빌리티 서비스’가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돼 내년 상반기 시범운행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이동 수요를 분석해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 경로를 동적으로 찾아주는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AI Dynamic Routing) 기술’을 제공하는데,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규모 운송사업자들을 위한 이동 서비스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자동차시장은 '카마겟돈(Car-mageddon)'으로 불릴 정도로 모빌리티서비스로의 전환을 맞고 있다"며 "완성차업체들간 플랫폼 공동개발, 미래기술에 대한 협력과 공동투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하지 못할 경우 주도권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 과도한 비용부담을 치르더라도 과거처럼 만회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라이벌 관계인 다임러와 BMW는 이미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율주행차를 공동개발 중이며, 연초 10억달러 공동투자를 통해 각각 보유 중인 차량공유서비스를 결합·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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