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두현 기자] 최근 헬스케어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상장일보다 많게는 2000억원 이상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상장한 헬스케어 기업의 시가총액(2019년12월3일 종가 기준)은 대부분 상장일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기업은 ▲이노테라피(2월1일) ▲셀리드(2월20일) ▲이지케어텍(3월22일) ▲지노믹트리(3월27일) ▲수젠텍(5월28일) ▲압타바이오(6월12일) 등 6곳이다.
6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상장일보다 총 6732억원이 감소했다. 상장일보다 시가총액이 늘어난 곳은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업체인 '수젠텍' 1곳이다. 수젠텍의 현재 시총은 733억원으로 상장일 716억원보다 2.3% 올랐다.
반면 시가총액이 감소한 5개 업체의 하락세는 뚜렷했다. 시총이 가장 크게 하락한 업체는 면역치료백신 개발 업체인 '셀리드'로 현재 시총이 상장일보다 52.3% 감소한 229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약 9개월간 증발한 시총은 2526억원이다.
항암제 및 당뇨병 치료제 개발업체인 '압타바이오' 시가총액도 상장일 시총에서 반토막이 난 상태다. 압타바이오의 현재 시총은 상장일보다 49.2% 하락한 2149억원이다. 이 기간 시총은 2084억원이 빠졌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 중인 의료정보시스템 업체 '이지케어텍'도 시가총액이 상장일에서 46.8% 낮아졌다. 이지케어텍 현재 시총은 1086억원으로, 시총이 955억원 줄어든 상태다.
의료용 지혈용품 등을 판매하는 의료기기 업체 '이노테라피'도 상장일 시총 962억원에서 현재 676억원으로 30%가량 시총이 감소했다. 그외 진단기기 업체 '지노믹트리' 시가총액도 상장일 시총에서 16.5% 하락한 4557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같은 주가 부진은 임상실패 등 헬스케어 업계 악재가 잇따르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VC) 업체 바이오담당 심사역은 "올해 헬스케어 업계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는 판단으로 투자자들이 해당 업체들에 대한 투자비중을 키우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면서 "업황이 어려우면 새로 상장한 업체들에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도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렇다 할 수익원이 없는 신약개발 업체는 업황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단 지적이다.
앞선 관계자는 "신약개발 업체는 자금조달이 시급하기 때문에 일단 상장부터 추진하는 일도 적잖다"며 "이런 업체들은 역량 검증이 되지 않은 만큼 업황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