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와의 합병작업을 앞두고 SK그룹 내 금융통 중 한 명인 최진환(51) ADT캡스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5일 SK그룹은 2020년 임원인사 발표를 통해 최 대표를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사장직에 선임했다. 작년 12월부터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직하던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본업에 집중한다.

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수장 교체를 두고 내년 출범 예정인 합병법인에 힘을 싣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하고 있다. 티브로드 합병심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만큼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SK브로드밴드의 증시 재입성에도 힘을 보탤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최 신임 대표는 베인앤컴퍼니, 현대캐피탈·현대카드 본부장, 현대라이프 대표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다. 최 대표의 이력을 토대로 SK브로드밴드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전문인력을 발탁한 인사로 보는 시각이 많다. SK브로드밴드는 내년 3월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티브로드를 내부로 편입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는 글로벌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미디어 계열사"라며 "최 신임 대표는 그간의 역량을 살려 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2015년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