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
매출보다 큰 외부 자금조달
③ 계열사 대여금만 300억원 이상

[팍스넷뉴스 박제언 기자] 코스닥 상장사 한프(옛 백산OPC)가 지난 4년간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액수가 1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프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지난 2016년부터 4년간 매출 전체를 합친 금액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한프는 오는 26일 유상증자를 통해 58억원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투자자는 제주에너지개발이다. 제주에너지개발은 한프의 관계사로 자본금은 9000만원이다. 한프의 김형남 대표와 장광석 이사가 등기임원으로 겸직하고 있다. 2017년 2월 유한회사로 설립됐으나 지난해 6월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부동산개발이나 임대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번 증자로 한프의 대주주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인 에스엘이노베이션스와 관계사인 제주에너지개발로 분산될 전망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제주에너지개발은 한프의 지분 13.29%(808만9260주)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에스엘이노베이션스는 기존 15.34%(810만2017주)에서 13.31%로 희석된다.


한프는 올해만 이미 17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1월과 4월 두 차례 걸쳐 전환사채(CB) 발행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3분기 기준 한프의 누적 매출액은 40억3700만원이다. 연간 매출이 100억원이상 넘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좀 더 범위를 넓혀 2016년 8월부터 한프가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자금 액수를 살펴보면 1117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한프가 벌어들인 누적 매출 411억원의 3배 가까운 액수다. 2016년 8월은 한프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시기다. 


결과적으로 한프의 자금 형성 구조는 기형적인 셈이다. 사업을 해 버는 돈보다 외부에서 조달하는 자금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렇듯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연명하는 한프는 계열사인 한프이앤씨(옛 제주자산개발)에 지속적으로 금전 대여를 한다. 한프로부터 돈을 빌린 한프이앤씨는 금융회사에서 차입한 돈을 상환하거나 제주컨트리구락부(제주CC) 인수대금으로 활용했다.


한프이앤씨에 대여한 자금만 지난 9월말 기준 305억7700만원에 이른다. 한해 한프 매출보다 많은 돈을 계열사로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한프이앤씨의 경우 한프의 완전 자회사(지분 100%)다. 한프의 최대주주인 에스엘이노베이션스의 자회사였으나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점차 한프로 지분이 넘어갔다. 정재훈 씨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한프의 장광석 이사도 한프이앤씨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한프는 에스엘이노베이션스에 총 74억6000만원을 지급하고 한프이앤씨를 매입했다. 이후 한프는 300억원 넘는 돈을 다시 한프이앤씨에 빌려줬다.


이외 한프의 임원이자 에스엘이노베이션스의 임원인 김형남 대표 등도 한프에서 지난 9월말 기준 각각 2억9000만원 정도씩 대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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