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해킹·도난 해결돼야 기관투자가 진입할 것”
윌 오브라이언 빗고 창업자, 국내 커스터디 업체 KSTC 설립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5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미국 커스터디 업체 빗고(Bitgo)는 암호화폐 대표 글로벌기업 중 한 곳이다. 글로벌 최대규모의 온체인 비트코인 처리기관으로서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15%를 처리하며 월 마다 150억달러의 암호화폐 거래업무를 처리한다. 빗고를 창업‧경영했던 윌 오브라이언(사진)이 지난달 한국에 암호화폐 커스터디 업체인 ‘KSTC’를 공동 설립했다.


4일 서울 강남 후오비 블록체인 커피하우스에서 열린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전망과 KSTC’ 행사에 참석한 윌 오브라이언 회장은 팍스넷뉴스와 만나 커스터디 사업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에 커스터디 업체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윌 회장은 “현재는 규제가 불분명한데다 해킹과 도난 이슈가 자주 발생해 암호화폐에 관심이 많은 기관투자가들도 쉽게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끌어올리는 제도가 확립되면 기관투자가의 진입이 활발해져 커스터디 서비스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 “그 때를 대비해 일찍 커스터디 사업에 뛰어든 것”이라며 “빗고를 비롯해 코인베이스와 피델리티 등 주요 커스터디 서비스 제공 업체 중 한국 기업은 없기 때문에, KSTC를 글로벌 커스터디 기업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STC가 내세우는 기술적 특징은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하드웨어에 있다. 일반적으로 커스터디 서비스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MPC(Multi Party Computation)를 이용해 고객 자산 프라이빗키(Key)를 여러 조각으로 분리한 후 일반 PC와 같은 저장소에 분산 보관한다. KSTC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키를 따로 보관할 수 있는 하드웨어인 HSM(Hardware Security Module)을 이용한다. HSM은 수만개의 키를 보관할 수 있는 칩을 여러개 탑재하고, HSM에 접속할 수 있는 카드를 따로 만들어 해킹과 물리적인 공격을 원천 차단했다.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에만 고객 자산이 보관되기 때문에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 만약 하드웨어에 문제가 생겨도 백업할 수 있다.  


윌 회장은 KSTC의 기술력과 팀 구성원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KSTC의 전략적 파트너로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이 만든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기업 ‘블루힐릭스’, 국내 주요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인 ‘블록체인아이’, 스마트 보안 전문업체인 키페어, 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 등이 합류했다. 윌 회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다양한 사업을 경험한 구성원들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STC는 내년 1분기까지 ISMS, ISO 인증을 완료하고 2분기에는 커스터디 베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3분기에는 본격적으로 커스터디 정식서비스를 선보이고, 이후 국내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마련됨에 따라 스테이킹과 지디털자산 운용 등의 서비스도 준비할 계획이다. 


윌 회장은 “나는 2013년 빗고를 설립해 2015년까지 경영에 참여했고, 그 이후에는 다양한 블록체인 업체에 엔젤투자를 진행하거나 펀드 어드바이저로 일했다”라며 “이러한 경험을 살려 KSTC의 사업 전략을 세우고 해외 업체들과 연결해주는 등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윌 회장은 지난 2018년 초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한국을 방문해 다양한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접했다.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4 번째로 큰 경제국이며 빠른 경제 성장에 따라 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등장했다”라며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ICO가 진행됐고 빗썸, 업비트 등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윌 회장의 국내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수차례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인슈어리움, 템코, 스핀프로토콜, 힌트체인, 스케넷체인 등 8개 프로젝트의 어드바이저로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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