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드파트너스, 펀드 살리려 꼬리 잘랐다
핵심 임원 범죄사실 조직적 은폐에 한계…퇴출로 무마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5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일운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와이어드파트너스가 형사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임원을 전격 퇴출시켰다. 해당 임원이 재직한 상태에서 펀드 운용과 추가 펀드 조성 작업을 준비해 왔지만, 이같은 사실이 공론화되자 '꼬리 자르기'로 무마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와이어드파트너스는 지난달 18일자로 조 모씨를 사내이사 자리에서 해임했다. 조 씨를 대신해 와이어드파트너스의 이사회에 참여할 인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와이어드파트너스는 조직적으로 조 씨의 범죄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김 모 대표를 비롯한 와이어드파트너스 고위 임원들은 조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은 것은 물론,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은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형사 피고인 신분인 조씨에게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 사후관리 업무를 맡기고, 사내이사로 선임하기까지 했다.


'내 식구 감싸기'는 와이어드파트너스가 이같은 사실을 은폐한채로 은행권일자리펀드 조성을 준비해 왔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 등으로 공론화되고서야 제동이 걸렸다. 와이어드파트너스가 운용하던 펀드의 출자기관(LP)과 조성을 준비 중이던 은행권일자리펀드 LP들로부터 전방위적인 압력이 가해진 것이다. 와이어드파트너스는 결국 조씨를 퇴출시키는 쪽으로 해법을 모색했다.


팍스넷뉴스·딜사이트가 해당 사실을 처음 보도한 시점은 지난달 13일(기사명 : 와이어드파트너스, 형사처벌 임원 감싸기 논란)이었으며, 타매체의 후속 보도도 이뤄졌다. 조 씨가 기소된 지 1년 반동안 별다른 행동에 나서지 않았던 와이어드파트너스는 보도가 이뤄진 바로 다음 월요일 조씨를 전격 해임했다. 


와이어드파트너스의 발빠른 조치는 한국성장금융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은행권일자리펀드에 참여키로 한 LP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었다. 공공 성격이 가미된 자금을 와이어드파트너스에게 투자하는 이들 기관 입장에서는 조씨의 존재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와이어드파트너스는 조 씨를 해임한 직후 NH농협은행을 LP로 유치하는 협상을 성사시켰고, 지난 4일에는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은행권일자리창출펀드 운용사로 최종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와이어드파트너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쉬쉬해온 내용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바람에 더이상 (조 씨를) 보호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가 막힌 타이밍에 꼬리를 자른 덕분에 결국 신규 펀드 모집에는 영향을 받지 않은 셈"이라고 말했다.


조 씨는 KDB생명의 최대주주인 KDB칸서스밸류 유한회사(이하 KDB칸서스밸류)의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지난달 29일자로 퇴출당했다. 기소 상태에서 2년동안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인 금융회사 최대주주의 대표자로 재직했다는 얘기다. 항소심에서 기각 판결을 받은 날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한 달이나 되는 기간동안 KDB칸서스밸류의 대표로 재직했다.


KDB생명은 현재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흥행몰이는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와이어드파트너스가 조 씨를 KDB칸서스밸류 대표 자리에서까지 물러나게 한 것은 지지부진한 KDB생명 매각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2일 은행권일자리펀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김 모 와이어드파트너스 대표(뒷줄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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