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신탁 부진 원인은 인력이탈
2017년부터 총급여 급감…단조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도 문제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5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한때 대형 신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코람코자산신탁(코람코)의 수익성이 하위권 수준으로 추락한 것에 대해 신탁업계는 베테랑 영업 인력들이 대거 유출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신탁사는 능력 있는 영업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될 정도로 인력 의존도가 높은 업종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LF에 매각된 이후, 부임한 정준호 대표가 자신의 임기 초반에 부실을 최대한 털어내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평균 급여 1.9억→1.4억


코람코의 인력이탈이 가시화된 시기는 2017년으로 추정된다. 2016년까지만 해도 187명의 직원들에게 373억원의 총 급여를 지급해 평균 급여가 1억9954만원에 달했던 코람코는 2017년 직원 급여가 262억원으로 전년대비 1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당시 직원들 숫자가 182명으로 평균 급여도 1억4398만원으로 5000만원 이상 줄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몸값이 비싼 베테랑 인력들이 대거 유출됐거나 아니면 인건비 수준을 크게 낮춘 것”이라며 “2017년을 전후해 코람코 출신 인력들의 이동이 활발했다”고 말했다.


코람코의 총 급여는 2018년에도 188명에게 267억원(평균 급여 1억4226만원)을 지급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직원 수가 178명으로 줄어든 데다가 총 급여도 89억원에 머물고 있다. 평균 급여는 5006만원이다. 보통 4분기에 인센티브 등의 영향으로 급여가 크게 오르긴 하지만 현재로선 총 급여와 평균급여 모두 작년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대형 신탁사 관계자는 “코람코 출신들이 창업한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자산운용이 부동산 펀드와 리츠(REITs)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에서 코람코 출신들의 맨파워(man power)가 대단했지만 최근에는 과거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대영 의장이 이지스자산운용으로 떠나면서 코람코의 전성기가 끝났다는 해석도 있다”며 “이규성 전 회장과 경영진 간에 호흡이 좋지 못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덧붗였다.


코람코신탁 관계자는 "2017년 총급여가 줄긴 했지만 당시 특이할만한 인력 유출 등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차입형토지신탁 의존도 75.5%


코람코가 차입형토지신탁 비중을 지나치게 키우면서 변동성이 심한 부동산 시장에 실적이 좌지우지되는 단점을 노출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9월말 기준 코람코의 최대 수익원은 차입형 토지신탁을 포함한 토지신탁보수로 413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려 47.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차입형토지신탁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신탁계정대를 통해 수취하는 이자가 241억원으로 27.8%다. 즉 차입형토지신탁에 의존하는 비중이 75.5%에 달한다. 반면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130억원)와 배당금 수익(5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5%와 5.8%에 불과하다.


신탁업계에서는 올해 취임한 정준호 대표가 자신의 임기 초반에 최대한 부실을 털어낸 후, 실적 개선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신탁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 CEO들이 부임하자마자 부실을 털어낸 뒤 자신의 임기동안 실적 개선을 이뤄 치적을 쌓곤 한다”며 “CEO가 바뀐 기업은 실적이 추락하는 빅 배스(Big Bath)가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