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재개발
재입찰로 가닥…조합은 여전히 혼란
수정제안 유리한 GS건설 "서울시 입장 따르겠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박지윤 기자] 정부가 사업비 7조원 규모의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자 이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도 수주준비와 전략을 다시 가다듬고 있다. 당초 수정제안과 재입찰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모습이 비춰졌지만 서울시의 강경대응 방침 이후 재입찰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다만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여전히 향후 대응방향을 놓고 찬반이 갈리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한남3구역 시공사에 대한 검찰 수사 의뢰와 입찰 무효를 권고한 가운데,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의 대응방향은 두 가지로 좁혀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지 전경. <사진=팍스넷뉴스>


한남3구역 조합원들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의 입장은 재입찰과 수정 제안 등 두 가지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입찰 공고부터 다시 진행하는 재입찰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GS건설은 수정 제안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수주에 유리하지만 재입찰로 가닥이 잡혀지면서 내부에서 득실계산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이 양측의 입장이 갈리는 것은 현재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원들의 표심이 GS건설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적한 위법 소지 사항을 제외한 수정 제안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GS건설이 시공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조합원들의 마음이 GS건설로 기울어지는 것을 보면서 차라리 재입찰을 통해 다시 수주전을 벌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 제재를 타개할 방책을 놓고 GS건설은 수정 제안을 피력하는 반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재입찰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처럼 입장이 엇갈리는 이유는 현재 한남3구역 조합원들 중 GS건설을 지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시가 수정 제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GS건설의 입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의 강경한 방침을 거스르면서까지 수정 제안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정 제안을 주장하거나 지지한 적이 없다”며 “GS건설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조합의 방침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남3구역 조합은 정부의 눈총을 피하기 위해 사실상 재입찰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6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시공사 재입찰을 실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의원회를 열어 재입찰 결정을 발표하고 관련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반면 일부 조합원들은 재입찰로 가닥을 잡은 조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남3구역 조합원은 “지난 6일 열린 조합 이사회는 조합원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상태로 이뤄져 조합 내에서 원성을 사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조합은 대의원회 개최 일정을 아직 공개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다고 해도 조합이 수천명에 이르는 조합원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중요한 사안을 결정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남3구역 조합원은 “일부 조합원들은 지난 5일 서울시에 건설사들의 수정 제안을 허용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관리처분인가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가 ‘한남3구역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수정 제안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항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조합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합 이사들만 조용히 모여 서울시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이유로 재입찰 결정을 내놓은 것은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3일 서울시청 앞에서 한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원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남3구역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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