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종 DB금투 사장, 장수 CEO 명성 이을까
취임 11년차, 내년 3월 임기 만료…실적 양호·각종 논란에 연임 ‘안갯속’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0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취임 11년 차를 앞둔 고원종(사진) DB금융투자 사장이 장수 CEO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실적으로만 보면 연임이 유력하다. 하지만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자리를 지킬 지는 미지수다.


고원종 사장은 2010년 DB금융투자의 전신인 동부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무려 5번의 연임에 성공했다. 1958년 울산 출생인 고 사장은 SG증권 한국대표, 동부증권 부사장, 한국신용정보 전무 등을 역임했고 리서치센터장, 법인영업본부장, 홀세일사업부장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IB 전문가’로 꼽힌다.


고 사장은 취임이후 그룹내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한 공격적 행보에 나서며 꾸준히 성과를 거둬왔다. 우선 상품 개발과 유통 과정에서 그룹의 역량을 묶는데 주목했고 선도적인 금융상품 개발을 위해 채권본부와 트레이딩본부를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공격적인 행보 덕분에 동부증권은 고 사장 취임 후 첫 사업연도에 영업이익 398억원, 순이익 365억원을 기록했다. 취임 직전인 2009년 영업이익 20억원, 순이익 67억원에 머물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실적 상승을 이룬 것이다. 2012년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2013년 다시 반등하며 영업이익 906억원, 순이익 621억원을 거뒀다. 지속적인 실적 성장과 함께 고 사장의 강점으로 꼽히던 IB 부문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2014년 IB 부문에서 1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DB금투는 지난해 영업이익 579억원을 기록해 5년 만에 200%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


동부증권은 2015년에도 증권업계 전반의 부진 여파 탓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듬해 영업이익 98억원, 순이익 64억원을 거두며 곧바로 흑자 전환하며 안정적 체력을 과시했다. 2017년에는 영업이익 224억원, 순이익 154억원을 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864억원, 순이익 631억원까지 끌어 올리며 예년의 성과를 이어왔다. 


상장 주관시장에서도 DB금투는 남다른 성과를 거뒀다. 2017년 DB금융투자로 사명을 변경한 후 '성장성 특례상장제도'에 주목했고 지난해 '셀러버리'의 코스닥 상장을 이끌며 국내에서는 처음 성장성 특례상장 주관에 성공했다. 올해에도 라파스의 성장성 특례상장을 이끌었다. 


가파른 실적상승 덕분에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이어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DB금융투자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IB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고 우발채무 등 위험부담이 감소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꾸준한 성과와 기업가치 제고를 이뤘다는 점에서 일단 고원종 사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악재도 있다. 승승장구하던 실적은 올해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3분기까지 DB금융투자의 영업이익은 736억원, 순이익 48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8%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DB금융투자의 최근 성장이 주요 자회사의 실적에 기댄 성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7년 영업이익은 224억원, 순이익은 154억원이다.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각각 306억원, 26억원이다. 지난해에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 864억원, 순이익 631억원이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각각 710억원, 469억원이다. 고원종 사장의 일련의 성과가 사실 그룹 차원의 후광 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창립 36년만인 2017년 노동조합 설립 이후 이어진 노사 갈등도 걸림돌이다. 당시 DB금투 노조는 성과에 따라 최대 70%의 월급을 삭감하는 ‘C등급 제도’에 반발했고 고 사장을 최저임금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하는 등 줄곧 사퇴를 요구해 왔다. 노조와 사측간 합의 역시 지속된 단체 교섭 결렬로 평행선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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