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배 현대차證 사장 ‘내실·외형 성장’ 다 잡았다
현대차그룹 출신 ‘재무통’…연이은 성과 속 변수 줄여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은 재임 3년간 확실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노사 갈등을 봉합해 내실을 다지고 실적 상승으로 외형 확장도 동시에 이루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았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크게 점쳐지는 이유다. 


이용배 사장은 2017년 1월 당시 HMC투자증권 시절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현대차 경영관리실장, 회계관리실장, 기획조정3실장, 현대위아 기획·재경·구매·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을 거쳤다. 2016년부터 HMC투자증권 영업총괄담당을 역임했다.


취임 초기에는 이 사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그룹 내에서 재무전문가로 평가받는 이 사장이 자리를 옮길 당시 HMC투자증권의 부채 관리를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그가 참여한 이후 2016년 12월 말기준 97.71%에 달했던 HMC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비중은 55.2%(올해 6월말 기준)로 낮아졌다. 


재무 안정에 대한 기대와 달리 이 사장의 부족한 증권업 경험은 약점으로 꼽혔다. 우려 속에 취임한 이용배 사장은 우선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첫 걸음은 ‘현대’란 이름을 되찾는 것부터 시작됐다. 현대차증권은 2017년 초 사명을 ‘HMC투자증권’에서 ‘현대차투자증권’으로 바꾸는 정관 개정을 승인했다. 사명 변경은 지난해 3월에도 한번 더 이뤄지며 현대차증권을 간판을 바꿨다. 정통 증권사로서의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다. 


그는 노조와 협상을 통한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데 주력했다. 현대차증권 노조는 지부 설립 3년 4개월 만인 2017년 8월 노사 간 임금 단체협약 체결에 성공했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이용배 사장의 역량은 빛을 발했다. 이 사장은 취임 당시 경영 슬로건으로 ‘IB 강화’를 내걸고 IB 사업본부 충원을 진행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금융투자사업본부장 출신인 함형태 전무를 IB 사업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잇따른 행보 속에 IB와 PI 부문은 급성장했다. 현대차증권의 기업금융부문 영업이익은 2016년 288억원에서 지난해 556억원으로 2년 만에 93% 가량 급증했다. 순이익도 217억원에서 406억원으로 87% 늘었다. 


PI(자기자본투자) 부문에서는 동탄센터포인트몰을 매각하고 신한알파리츠, 독일 풍력발전, 룩셈부르크 오피스 등에 투자하며 활기를 띄었다. IPO(기업공개) 시장에도 복귀한 현대차증권은 2017년 자동차 부품사인 ‘세원’의 상장을 주관하며 2015년 이후 연우이후 2년만에 단독 주관이란 성과를 거뒀다. 


연이은 사업부문의 성장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 사장 취임 전인 2016년 말 현대차증권은 영업이익 528억원, 순이익 398억원에 머물렀다. 전년대비 각각 23%, 21% 감소하며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취임 첫해인 2017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8억원, 502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681억원, 순이익 50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3분기에도 영업이익 884억원, 순이익 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다만 최근 노조와 갈등이 재점화된 점은 부담이다. 올해 현대차증권 노조는 단체협약 적용 범위를 문제 삼았다. 현대차증권은 노조의 단협 적용 범위를 대리급 이하로 한정하고 있다. 


김주열 현대차증권 노조 지부장은 "대리급 이하로 한정할 경우 적용 단협 대상은 전체 직원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단협 적용 범위를 정할 것이 아니라 노동법에 준해서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조항을 없애는 것을 사측이 허용하지 않는다면 노조 확장을 막으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올해 단협이 종료된만큼 향후 단협에서 관련 조항을 삭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단협 당시 노조 측과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한 사안인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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