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원석 기자] 종근당이 휴젤과 보툴리눔톡신(보톡스) 국내 공동판매 계약을 종결하고 휴온스의 보톡스를 새롭게 도입해 내년부터 판매에 나선다. 종근당과 휴온스가 전사적인 공세를 예고하고 있어 보톡스 시장에 판도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2014년 휴젤과 체결한 '보툴렉스' 공동판매 계약을 지난 6월30일부로 종료했다. 휴젤은 7월1일부터 단독공급에 나섰다.

종근당은 휴젤과 사업 제휴를 종료하는 대신, 최근 휴온스와 '원더톡스'에 대한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휴온스가 원더톡스를 생산하고, 종근당은 원더톡스를 사입해 판매한다. 공동판매를 통해 수수료를 받는 휴젤과의 사업 제휴보다 직접 판권을 획득해 판매에 나서는 방식이어서 수익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휴온스는 직접판매와 생산대행(수탁)의 투트랙 전략으로 보톡스 사업을 강화한다. 휴온스그룹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4월 보톡스 '리즈톡스'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휴온스그룹은 종근당과 보톡스를 공급하기로 결정하고 자회사인 휴온스를 통해 지난 8월 원더톡스의 허가를 승인받았다. 원더톡스는 리즈톡스와 제품명만 다른 동일 성분 '쌍둥이약'이다. 리즈톡스는 휴온스 자체 영업망으로 판매하고, 원더톡스는 종근당에 공급해 시장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은 내년부터 전사적인 영업을 예고하며 프리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휴젤의 보툴렉스가 종근당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내수 매출이 530억원으로 시장 1위에 오르는 등 종근당은 보톡스 영업 강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1200억원대 규모로 추정하며, 메디톡스가 지난해 461억원의 매출로 휴젤의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과 휴온스가 원더톡스의 양도·계약을 체결하고 근시일 안에 발표할 것"이라며 "시장에선 이미 양사의 협업에 대해 긴장하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