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쿠쿠전자→엔탑→오너'…돌고 도는 '돈'
②엔탑, 쿠쿠전자향 400억 매출·지주사엔 배당 안겨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0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쿠쿠전자 자회사인 엔탑이 내부거래로 벌어들인 이익 대부분을 지주사 쿠쿠홀딩스에 넘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쿠홀딩스는 구본학 대표 등 오너일가가 6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 내에서 돈이 돌고 있는 셈이다.


엔탑은 지난해 총 매출 448억원 가운데 87.1%(390억원)을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부거래)로 올렸다. 회사별로 쿠쿠전자향 매출은 387억원에 달했고 오너일가 구본진씨의 개인회사인 제니스향 매출은 3억5000만원이었다.


엔탑은 ▲코팅 ▲부품 ▲도료 ▲무역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쿠쿠전자의 주력제품인 밥솥의 내·외부코팅을 비롯해 밥솥의 필수 부품인 유도가열(IH)코일, 밥솥의 외장코팅에 필요한 도료 등을 생산해 쿠쿠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엔탑은 안정된 쿠쿠전자향 매출 덕에 높은 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엔탑의 영업이익률은 20.9%에 달한다. 화학·전자업종에 속한 기업 중 20%가 넘는 이익률을 기록해 본 곳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문이나 SK하이닉스 등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 정도에 불과하다.


엔탑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쿠쿠그룹의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엔탑은 2017년과 지난해 각각 90억원, 84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80억원씩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2017년 89.2%, 지난해는 95.6%에 달한다. 엔탑 지분 42.2%를 쥔 쿠쿠그룹 지주사 쿠쿠홀딩스는 엔탑으로부터 34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왔다.


엔탑이 지급한 배당은 간접적으로 쿠쿠그룹 오너일가의 주머니에도 들어갔다. 지난해 쿠쿠홀딩스의 결산배당총액 187억원 가운데 엔탑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이 18.2% 수준에 달했기 때문이다. 쿠쿠홀딩스 최대주주는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로 지분율이 42.36%에 달하며 구본진 씨(18.37%), 구자신 회장(6.97%), 쿠쿠사회복지재단(1.37%) 등 특수관계자 합산 지분은 69.07%에 달한다. 다시 말해 엔탑이 내부거래로 벌어들인 수익 일부가 오너 일가의 배당재원으로 지원되고 있는 셈이다.


엔탑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높음에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다. 쿠쿠그룹의 자산규모가 5조원 미만이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계열사 중 총수일가 지분이 20%를 초과하는 비상장회사가 200억원 이상 또는 연 매출의 12% 이상을 내부거래로 올릴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에 포함된다. 공정위는 규제대상기업이 그룹사와 현저하게 유리한 거래를 했거나 총수일가의 사익편취에 이용된 경우 형사고발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지배구조 리포트 101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