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두산중공업
두산메카텍, 돌고 돌아 다시 중공업 품으로
① 10년간 두산건설 등 계열사 지원에 적극 활용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3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두산그룹이 계열사 지원을 위해 또 한번 현물출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재무개선을 위해 자회사인 두산메카텍 현물출자를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2001년 두산그룹 편입 당시 두산중공업 자회사로 시작했던 두산메카텍은 두산건설과 ㈜두산을 거쳐 다시 두산중공업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두산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두산메카텍 지분 100%를 현물출자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예정일은 내년 2월 5일로 지분가액은 2382억원으로 책정됐다. 현물출자를 완료하면 ㈜두산은 두산중공업 보통주 4410만2845주를 추가로 보유하게 되며, 두산중공업 지분율도 현재 32.30%에서 43.82%로 늘어나게 된다.


두산그룹에서 두산중공업은 핵심 계열사다. 지난 10년간 두산중공업의 그룹내 영업이익 비중은 적자를 기록한 2015년을 제외하고 78~88% 내외에 육박한다. 최근 두산중공업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두산중공업에 대한 그룹의 지원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두산도 올 3분기 말 기준 재무적가용현금흐름(ACF)이 마이너스 5000억원을 웃도는 등 당장 현금지원 여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으로 자회사의 현물출자를 택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두산그룹은 과거에도 재무구조가 악화된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두산메카텍을 적극 활용했던 선례가 있다.


두산메카텍은 2001년 두산그룹에 편입된 이후 두산중공업이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였다. 그러다 2010년 11월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던 두산건설에 흡수합병된다. 두산중공업이 자회사인 두산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을 합친 것이다. 


합병 비율은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이 각각 1 대 4.13으로 두산메카텍 1주당 두산건설 4.13주를 배정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두산메카텍의 가치는 시가로 환산하면 약 1170억원 전후로 추정된다.


2010년 상반기 기준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299%, 차입금은 1조3000억원이었던 것에 반해 두산메카텍의 부채비율은 194%, 차입금은 4100억원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두산메카텍이 우수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양사의 결합으로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합병 전 299%에서 합병 후 220%까지 떨어질 수 있었다.


이후 두산건설은 2016년 6월 현금 확보를 위해 디아이피홀딩스㈜에 두산메카텍 지분 100%를 다시 매각한다. 디아이피홀딩스㈜는 ㈜두산이 100% 지분을 가진 특수목적법인(SPC)이었다. 이 때 매각으로 두산건설은 1172억원의 실질적인 현금유입이 이뤄졌다. ㈜두산은 2018년 3월 디아이피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며 두산메카텍을 완전한 자회사로 소유하게 된다.


두산그룹은 지난 10여년간 두산메카텍을 계열사를 지원하는 카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룹 전반의 현금유동성이 막힌 여건에서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이제 다시 두산중공업으로 돌아온 두산메카텍을 어떻게 활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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