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입성..내년에나” IPO 연기기업 늘어
심사 철회 기업 18개사…미래에셋·한투 주관 딜 철회 많아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올해 상장시장 진입을 앞두고 문턱을 넘지 못한 곳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새로 입성한 새내기주가 예년보다 늘었지만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 상황을 우려해 심사를 앞두고 상장을 철회한 기업이 늘어난 것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을 선도해온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주선한 딜의 철회가 많았다는 점에서 주관사들의 상장 드라이브가 과도했던 지적도 이어진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에스아이’는 지난 5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지난달 22일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9영업일 만에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2017년 코넥스에 상장한 티에스아이는 2차 전지 제조에 필요한 활물질, 도전제, 결합제, 용매를 혼합하는 믹싱(Mixing) 공정 운용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티에스아이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통한 재무 건전성 확립과 경영 투명성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예비심사 청구 직후 코스닥 진입 계획을 백지화했다. 


갑작스런 상장 철회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난감해졌다. 지난 10월 상장을 주관했던 '페이레터'가 예비심사전 철회를 결정한 데 이어 한달만에 또 다시 상장 철회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내 총 20건의 상장을 이끌며 승승장구했던 한국투자증권은 한 해 동안 총 4개 기업이 심사 철회를 결정하며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이중 3곳은 대표주관을 1곳은 공동 주관을 맡았다. 물론 심사 철회는 한국투자증권만의 일은 아니다. 올 한해 13건의 상장 주관에 성공한 미래에셋대우는 대표 또는 공동주관에 나선 5곳이 상장 계획을 백지화하며 고배를 마셨다. 특히 초대형 증권사일수록 심사 철회가 많았던 것은 결국 그만큼 많은 IPO 주관에 나섰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심사 철회를 결정한 기업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의 KIND에 따르면 연내 심사철회를 결정한 곳은 총 18곳에 달한다. 지난해 14곳이 상장 심사를 철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잇따른 상장 철회로 기업공개(IPO) 기업도 줄었다. 연내 상장에 성공한 곳은 총 107건(코스피 13건, 코스닥 94건)으로 지난해 118건(코스피 17건, 코스닥 101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잇딴 상장 철회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흘러나온다. 상장 철회 기업이나 주관사는 구체적인 배경에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심사를 앞두고 한국거래소와의 협의 과정에서 심사 철회를 결정하는 일이 종종 있었던 만큼 예비청구 심사를 앞두고 불거진 미승인 우려 탓에 심사 철회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부터 코스닥상장위원회가 미승인한 기업에 대해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재심을 받도록 심사 규정을 개정하고 있다. 상장 미승인 기업에 대해 상장위원회와 시장위원회 모두 미승인 이유를 꼼꼼히 살피겠다는 것이다. 결국 심사과정에서 미승인 딱지가 붙어 까다로운 규정과 절차를 거치느니 차라리 철회를 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IPO 추진 실적에 주목한 증권사들이 꼼꼼한 준비없이 상장 추진을 과도하게 밀어부친 것이 심사 철회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진한 국내 증시도 이들 기업의 철회 결정에 한 몫했다. 올해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 한일 경제갈등, 국내 경기 침체 등 국내외 악재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8월에는 코스피 2000선이 7개월 만에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도 6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3년 1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어렵게 상장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얼어붙은 시장내 기대했던 자금의 공모를 장담할 수 없고 자칫 기업가치만 저평가될 수 있어 다음 기회를 노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철회는 기업의 판단에 따른 결정인 만큼 철회 결정에 대한 명확한 분석을 내리긴 어렵다"면서도 "꼼꼼히 준비해 재신청에 나서기 전까지 상장 준비과정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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