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다각화 나섰던 전창원 대표…빙그레 성적표는
간편식·펫푸드 사업 중단…건기식 도전·베트남 시장다각화로 성장 목표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2일 18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올해 초 빙그레의 새 수장이 된 전창원(사진) 대표가 만족스럽지 못한 1년차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취임 당시 '사업모델 재창조 및 발굴'을 경영목표로 내세웠지만 가정간편식(HMR), 펫푸드 등 빙그레의 신사업들은 오히려 철수가 결정되거나 잠정중단 된 상태기 때문이다. 시장다변화 차원에서 진출했던 브라질 법인의 고질적인 적자도 해결하지 못한 채 남아있다. 


전 대표는 정통 '빙그레 맨'이다. 1961년생으로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 연세대 경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5년 빙그레에 입사, 34년간 이 회사에 청춘을 바쳤다. 인사, 재무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그는 인재개발센터장, 경영관리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뒤 올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전 대표는 취임 당시 '사업모델 재창조 및 발굴'을 경영목표로 내세우며 빙그레의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빙그레가 '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 등 몇몇 메가히트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신사업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전임 CEO들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오랜 숙제 풀기에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임 CEO였던 박영준 대표만 해도 HMR 분야에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퇴장했다. 아울러 빙그레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빙과사업의 경우 아메리카노 등 디저트 시장이 성장하면서 매년 파이가 쪼그라들고 있다. 실제 기록적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만 봐도 빙그레의 매출액은 연결기준 8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문제는 전 대표의 계획과 달리 상당수 신사업이 올해 부침을 겪으며 좌초되거나 중단된 상태란 점이다. 대표적으로 2017년 론칭된 HMR 브랜드 '헬로빙그레' 사업을 잠정중단 했다. 식품회사는 물론, 마트, 백화점 업계까지 HMR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되면서 시장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또한 작년 출시했던 펫 브랜드 '에버그로' 역시 헬로빙그레와 같은 이유로 올해 사업을 접었다.


만성적자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빙그레 브라질법인의 수익 개선도 전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해당 법인은 남미시장 진출 교두보 차원에서 2013년 설립됐으나 2017년 순이익 100만원을 냈던 것을 제외하면 줄곧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실적만 봐도 매출액은 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 감소했고, 순손실은 2억7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25%나 확대됐다.


빙그레는 그러나 전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시작된 신사업들의 결과가 남아있는 만큼 아직 사업다각화의 성패를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전 대표의 주도로 건기식 사업과 베트남 진출이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선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단 것이다. 


실제로 빙그레가 2년 전부터 준비해 왔던 건기식 사업 브랜드 TFT(Taste, Function, Trust)의 경우 올 들어서야 본격화 되고 있다. 전 대표가 중순께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해당 사업의 생산, 연구소, 마케팅 인력을 별도로 배치하면서 힘을 실어준 까닭이다. 또한 6월엔 TFT의 하위브랜드인 '비바시티'도 론칭했다. 기존 건기식이 갱년기 여성소비자 위주였다면 비바시티는 28~35세 젊은층 공략 제품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단 점에서 빙그레 내부적으로도 거는 기대가 큰 상태다.


9월에는 베트남법인도 신설했다. 빙그레는 그동안 베트남에 소규모 수출만 하는 등 보수적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전 대표는 베트남을 거점삼아 동남아 진출을 확대키로 결정하면서 법인 설립까지 하게 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목표로 여러 분야의 진입 여부를 노크하는 중”으로 “간편식의 경우 제품 자체가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진행됐었고 펫푸드는 시제품 정도가 나온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 시장은 현 경제상황이나 환율 문제로 단가가 맞지 않아 판매가 되지 않는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있다”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비바시티는 아직 론칭한 지 얼마 되지않아 의미있는 수치가 나올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주력 분야로 설정한 상태”라며 “베트남 시장은 그동안 빙그레 제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어 이번 진출을 시장 확대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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