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준 교보證 대표, 최장수 CEO 등극할까
2008년 이후 5연임 11년간 성장 견인...'성장동력 발굴·조직 신뢰' 든든한 기반


[팍스넷뉴스 이승용 기자]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역대 최장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에 등극할까? 김해준 대표는 2008년 6월 교보증권 대표에 오른 이후 5차례의 연임을 거치며 11년 6개월째 대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20년 3월21일까지다. 


교보증권 대표이사 임기(2년)를 감안할때 김 대표가 6번째 연임에 성공한다면 증권사 역대 최장수 CEO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현재까지 증권사 최장수 대표이사 재임 기록은 지난해말 한국투자증권 대표에서 물러난 유상호 부회장이 가지고 있는 11년 9개월이다. 


김해준 대표의 연임 여부는 이사회가 열리는 내년 2월 전후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8년 2월 교보증권 이사회를 통해 5연임이 결정됐고 한 달 뒤에 열린 2018년 3월23일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확정했다.


최근 박봉권 교보생명 부사장이 교보증권의 신임 각자대표로 내정됐다는 말이 흘러나오면서 김 대표의 연임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늘어났다. 김 대표의 연임이 결정되었기에 ‘각자대표’ 체제가 구축됐다는 것이다.


교보증권의 실적이 고공행진 중인 점도 김 대표에 대한 후한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인 77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75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났다. 지금과 같은 추세를 지속한다면 교보증권은 2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 경신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교보증권이 IB에 특화된 증권사로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증권 출신으로 2005년 교보증권에 합류한 그는 2008년 대표이사 취임 전까지 기업금융본부장, 프로젝트금융본부장, IB투자본부장을 역임했다. 교보증권의 사업구조를 브로커리지 위주에서 IB전문 증권사로 전환하는데 주도했던 그는 2008년 6월에는 대표이사에 올랐다.


취임 초기 김해준 대표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당시 교보증권의 모회사인 교보생명이 상장 추진과 함께 유진그룹과 교보증권 매각 협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유진그룹과 매각 협상은 무산됐지만 김 대표는 풍파이후 직원들을 다독이고 회사를 정상화시키는데 주력할 수 밖에 없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업계 전반에 걸친 경영난과 구조조정 작업도 부담이었다. 

2009년 4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통합법 탓도 부담이었다. 증권업, 자산운용업, 선물업, 종합금융업, 신탁업 등 자본시장 관련 업종의 통합 운영을 허용한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인해 종합자산관리를 독점하는 대형 증권사와 주식위탁 부문을 주도한 온라인 증권사간 양극화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중형증권사인 교보증권은 장기적으로 입지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이런 악재 속에서 ‘유망 중소기업 특화 IB'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며 해법 찾기에 나섰다. 틈새시장 공략으로 대형 증권사와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고수익을 내는 다양한 IB사업을 확대, 추진하겠다는 목표였다. 김 대표는 교보증권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했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화금융(SF), 항공기, 신재생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다른 증권사와 달리 인력 감축을 추진하지 않으며 조직내 절대적 신임을 얻는 기반도 마련했다.  


김 대표의 사업 다각화 전략과 조직내 확고한 신임은 곧바로 시너지로 이어졌고 지난 2015년에는 연간 순이익으로 789억원을 기록하며 1999년 이후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2016년 IB사업부의 중추였던 최석종 구조화금융본부장과 팀원들이 한꺼번에 KTB증권으로 이직하면서 위기도 겪기도 했지만 김 대표는 인하우스 헤지펀드 부문사업 강화 등 또 다시 신규 IB 분야 진출을 이뤄내며 1년만에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교보증권의 수익다각화가 '현재 진행형'이라고 평가한다. 교보증권은 지난해부터 국내 시중은행들이 최초로 발행하는 원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발행 업무를 맡는 등 은행권을 대상으로 채권발행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액결제거래(CFD) 시장도 선점했다. 차액결제거래란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매입가격과 판매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으로 최근 증권사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1일 평균 차액결제거래 거래금액은 284억원가량(8월8일기준)으로 DB금융투자(31억원), 키움증권(24억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해준 대표는 회사의 장기적 목표를 제시하며 신사업을 통해 꾸준히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어 연임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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