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석 기자] 국내 대표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사옥 이전을 추진한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인력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 벤처투자 등 원활한 신사업 추진과 자회사와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서도 본사 이전이 필요했던 상황으로 관측된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GT타워로 사옥을 확장 이전한다. 시기는 현재 입주 중인 종로구 SC제일은행본점빌딩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2월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직방은 GT타워 4층, 임대 면적 기준 1925.702㎡(582.522평) 전체와 5층 일부인 914.711㎡(276.699평)를 임대하기로 했다. 총면적 2840.413㎡(859.221평)를 사무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GT타워의 평당 월 임대료와 관리비 시세는 각각 6만5000원, 3만6000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이에 직방은 매월 8000만원(관리비 포함) 가량을 임차료로 지출하게 될 예정이다.
기존 사옥인 SC제일은행본점빌딩에서도 매월 8000만원에서 9000만원 수준을 월 임차료로 사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전과 비교해 비용 부담이 크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사용 승인을 받은 GT타워는 곡선 형태를 띤 독특한 외관으로 강남 지역의 랜드마크 건물로 불린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강남역에 인접해 있는 건물로 교통의 접근용이성 탁월하고 주차와 내부 시설도 최신식에 가깝다는 평가다.
직방의 사옥 이전 배경으로는 벤처투자 등 신사업 추진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직방의 100% 자회사 벤처캐피탈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가 최근 강남역 부근에 있는 서초동아타워에 둥지를 틀기도 했다. 서초동아타워는 직방이 이전하게 될 GT타워와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위치에 있다.
현재 브리즈인베스트먼트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등록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향후 설립 요건에 큰 문제가 없다면 내달 중에는 중기부 등록 창투사로서 벤처투자 활동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직방 자회사인 '슈가힐(역삼동)', '셰어하우스우주(신사동)', '호갱노노(판교)' 등이 강남역 인근에 사옥을 두고 있다는 점도 직방의 강남 입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세 자회사 모두 GT타워에서 20분~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또 직방은 현재 서비스 고도화 등을 위해 개발 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현재 170명보다 늘어난 200명 이상의 인력을 수용하기 위해선 사옥 이전이 꼭 필요했던 상황이다.
직방 관계자는 "기존 사옥 임대 기간 만료와 맞물려 사옥 이전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인력 확대도 진행하고 있어 기존보다 넓은 사무 공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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