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M&A
정몽규의 확고한 협상카드…연내 매각 속도
구주·특별손보한도 10% 명시 합의…SPA 체결 뒤 후속절차 예정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11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막판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초 12일로 예정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금호산업 측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컨소시엄(이하 HDC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의 입장을 받아들이면서 연말 매각절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매각협상에 대한 논조가 경영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KDB산업은행의 연내 매각체결에 대한 압박까지 더해지며 금호산업이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기 힘들었다는 평가다.  


16일 금호산업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은 매각협상과정에서 주요 쟁점이던 구주가격과 특별손해배상한도 10% 명시에 대해 합의하고 SPA 체결에 나설 준비에 나서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구주가격과 특별손해배상한도 10% 명시에 대해 양측이 합의를 이뤘다"고 확인했다. 양측은 연내 SPA 체결에 나서지만 특정일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앞선 관계자는 "SPA 체결일을 확정하진 않았다"며 "유동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는 SPA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HDC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과 금호산업은 매각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크게 2가지 사안을 놓고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협상 초기에는 구주가격에 대해 부딪혔고, 이후에는 특별손해배상한도 10% 명시를 두고 대립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보통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매입가는 금호산업으로 흘러가 그룹을 재건하는데 사용된다. 당초 금호산업은 구주매입가 관련 경영권프리미엄을 더해 약 4000억원을 기대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3000억원 초반을 제시하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에 투입될 유상증자(신주 발행)에 무게를 실었던 상황이다. 경영권프리미엄을 더 받으려는 금호 측과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HDC현대산업개발의 의견차는 계속됐지만 HDC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 측이 제시한 3000억원 초반으로 합의를 이뤘다. 


HDC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건 등을 포함해 향후 전개될 사안들을 고려해 특별손해배상한도를 구주가격의 10%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점도 반영됐다. 특별손해배상이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추가로 집행될 자금을 대비해 쌓는 충당금을 말한다. 


HDC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의 확고한 의지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압박 속에 선택지가 많지 않은 금호산업이 막판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몽규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직후 본실사도 생략할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미 예비실사를 통해 점검해야 할 부분들에 대한 파악을 완료했고 이에 기초해 금호산업과 SPA 체결에 나선다는 구상이었다. 매각협상에 임하는 논조도 확실했다. 정 회장은 "구주협상에 집중할 생각이 없고, 신주 인수를 통한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에 초첨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7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아야 하고, 노후 항공기 교체 등 경영정상화를 이끄는데 추가적인 비용도 발생하는 상황에서 금호산업 측의 요구를 수용할 입장이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드러난 우발채무 규모만 기내식 공급계약 파기 관련 손해배상청구소송(약 300억원), 유럽연합(EU)이 조사 중인 화물운송담합의 건 등 수백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의 압박도 한몫했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처분대리권을 명시한 특별약정을 체결했던 상황이다. 조속한 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채권단의 입장이 반영된 조치였다. 금호산업은 대외적으로나마 매각 주도권을 쥐고 있는 올해 매각을 진행하는 게 그나마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 측은 가까운 시일 내 이사회를 소집해 아시아나항공 SPA 체결을 결정하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과 SPA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초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주총회 개최와 유상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의 인수금융은 속도가 붙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내년 1월13일 안에 공식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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