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원석 기자] 이연제약이 장부상으론 올 3분기 누적 흑자를 기록했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현금이 유출됐다. 현금흐름 악화는 헬릭스미스 주식 60만여주 매도에 따른 양도소득세 등 250억원의 세금 납부 영향이 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이연제약의 매출액은 984억원으로 전년비 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5.1%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55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손익계산서에선 이익이 났지만 오히려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8년 말 115억원에서 올 3분기 -116억원으로 전환했다. 현금흐름 악화는 주식 매도에 따른 법인세 납부로 거액의 현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연제약은 2018년 1분기 헬릭스미스 주식 60만6954주 중에서 4만6000주(106억원)를 장내 처분했으며, 같은 해 3분기에 헬릭스미스 보유 주식 56만954주 중에서 10주만을 남기고 나머지 전량인 56만944주(1103억원)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했다. 이연제약이 헬릭스미스의 주식(취득원가 약 91억원)을 팔아 현금화한 금액은 약 1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취득원가 대비 13배가 넘는 금액이다. 

주식 매도 손익은 미실현이익이어서 손익계산서에 반영되지 않고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했다.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연제약은 미실현이익인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처분으로 1209억원을 계상했다. 주식 처분 손익은 842억원으로 인식했다. 이 금액을 이익잉여금으로 대체해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017년 1206억원에서 2018년 202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주주 주식매도 차익에 대한 세율(양도소득세 25%+지방세 2.5%) 27.5%에 따라 이연제약은 2019년 반기에 242억원을 납부했다. 이는 2018년 3분기에 블록딜로 매도한 56만944주에 대한 세금이다. 전년(2018년)에 주식 매도에 대한 세금을 2019년에 신고하면서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2018년 1분기에 매도한 4만6000주에 대한 세금의 경우 2018년 4분기에 21억원을 납부했다. 

이연제약은 주식 투자수익금을 충주공장 신축에 사용했다. 충주공장에 1600억원을 투자해 cGMP(미국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2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3월 완공이 목표다. 회사는 충주공장을 완공하면 해외 진출 및 CMO(생산대행) 사업 등을 통해서 매출 및 수익창출의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헬릭스미스 주식 매도 세금으로 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악화됐다"며 "단기적인 이벤트며 회사 경영이나 영업활동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