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M&A
비상경영에도 두 달 만에 결국 '백기'
실적 악화 속 일본악재·기재운용 부담 등 가중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이스타항공이 비상경영 선언 2달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주요 수익원인 일본노선의 부진 심화, 보유 항공기종(B737 MAX8) 운항 중단에 따른 비용부담 등의 영향 속에 결국 백기(白旗)를 들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0월 중순 최종구 대표명으로 임직원들에게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회사가 심각한 위협에 놓일 것”이라는 입장발표와 함께 사내에 위기 대응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TF팀은 신규취항을 포함해 노선 재정비 등에 돌입했다.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일본 노선 12개 가운데 10개를 감축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도 병행했다. 하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적자만 되풀이되고 말았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영업이익은 최근 1년새 157억원에서 53억원으로, 순이익은 322억원에서 39억원으로 감소했다. 현금성자산 규모도 540억원에서 315억원으로 줄었고,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573억원에서 275억원으로 악화됐다. 


부진한 실적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2012년(영업적자 181억원) 이후 8년 만에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규모가 큰 다른 LCC들과 마찬가지로 여름휴가와 추석연휴가 낀 3분기 성수기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한 가운데 적자규모가 더 확대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6년까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는 등 취약한 재무상황에 놓여있었다. 유형자산매각 등을 통해 일부개선에 나섰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근본적인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MAX8 기종 운항중단에 따른 부담도 떠안고 있었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최초로 보잉사의 차세대 신기종 B737-MAX8 항공기를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각각 1대씩 도입해 올해 초 김포-제주노선을 시작으로, 부산-싱가포르 부정기편 노선에 투입했었다. 이후 해당 기종을 베트남과 방콕 등 국제노선에 본격적으로 투입하고, 올해 추가로 4대를 더 도입해 기재 개편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안전문제로 지난 3월 운항이 중단되면서 객실승무원의 배치 문제와 리스부담 등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B737-MAX8기종 운항 중단으로 한 달에 약 7억~8억원(1대당)의 고정비가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의 연간 급여부담규모도 최근 1년 새 128억원에서 153억원으로 25억원 증가했다. 


이스타항공은 B737-MAX8기종의 운항중단이 장기화하고 이에 따라 추가 항공기 도입이 지연되면서 기존 반납예정인 항공기에 대한 리스연장을 협의하는 한편, B737-800기종 2대를 신규도입해 하반기 노선운영에 나서야 했다. 이스타항공은 B737-800을 중심으로 총 22대의 항공기(2018년 감사보고서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항공기는 MACAURIE 외 9개 리스회사와 운용리스계약을 체결해 사용하고 있는 구조다. 리스규모는 약 2625억원(2018년 감사보고서 기준)이다. 1년 이내 지급해야 할 리스료는 676억원, 5년 이내에 갚아야 할 금액은 1948억원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에도 적자가 나는 유례 없는 부진을 겪고 있는 LCC들이 체질개선을 포함해 다양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재무적 부담이 큰 이스타항공 입장에서는 선택폭이 넓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31일까지 제주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기타 지분을 포함한 51.17%를 695억원에 인수하는 구조이다. 이날 주식매매계약을 위한 양해각서(SPA)를 체결한 제주항공은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보증금 명목으로 이스타항공 측에 150억원을 지급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 SPA를 체결한 뒤 26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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