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다리스튜디오는 지난 13일(현지시간)계열사인 프랑스의 델리툰 주식 369주를 인수했다. 지난 7월에 이은 지분 양수도 이후 추가인수다. 인수 규모는 26억원(유로기준 환율 1328.5원 적용)에 달한다. 인수이후 키다리스튜디오의 델리툰 지분율은 83.36%로 높아졌다. 

키다리스튜디오는 2018년 델리툰의 유상증자 참여와 그룹사(다우기술) 보유 지분의 출자전환을 통해 델리툰 지분 24.17%(385주)를 확보했다. 올해 7월에는 구주 333주를 추가 인수해 지분율을 60.2%까지 끌어올리며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이미 충분한 경영권 지배력을 확보했던 키다리스튜디오가 반년도 안돼 추가 지분인수에 나선 것은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는 등 경영권 강화와 봄툰과 시너지를 기대한 결정이다. 현지 웹툰 플랫폼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웹툰 플랫폼(봄툰)과의 시너지는 물론 웹툰 제작 스튜디오(키다리이엔티) 제작 작품의 해외진출 환경까지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사명(옛 다우인큐브) 변경 직전인 지난해 1월 봄코믹스(봄툰)를 흡수합병하며 웹툰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올초 봄툰과 델리툰을 통해 웹툰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던 키다리이엔티의 웹툰 제작 스튜디오의 영업 일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두 차례에 걸친 지분 인수로 델리툰의 경영권 확보마저 강화하며 콘텐츠의 자체 제작에서부터 국내외 시장 유통까지 전과정을 일원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델리툰의 기업가치가 당초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 델리툰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었냐는 점은 짚어볼 부분이다. 델리툰은 지난 7월 키다리스튜디오의 지분 인수 당시 외부평가기관(성운회계법인)의 기업가치 평가에서 내년도 흑자전환이 기대됐다. 추가 지분 인수를 앞두고 진행된 기업가치 평가(삼도회계법인)에서도 유사한 낙관론이 피력됐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7월 기업가치 산정에서 델리툰의 올해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57억원, 3억5000만원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추가 지분 인수를 앞두고 최근 산정한 평가에서는 매출이 37억원으로 감소했다. 불과 5개월만에 이전 전망치 대비 35% 가량 준 것이다. 

예상 영업손실은 2억원 대로 전망됐다. 기업가치 제고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추가적 지분 투자가 필요했는지 의문이다.   

키다리스튜디오 관계자는 "추가 지분인수는 적극적 해외 웹툰 시장 진출과 공략을 위해 현지 계열사의 경영 지배력을 확대한 것"이라며 "봄툰과의 시너지 본격화와 자체 IP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 등으로 기업가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